일본 아베정권의 금융정책과 더불어, 세계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배경으로 앞으로 당분간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한편, 미국의 경기회복, 유럽 재정위기 상황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외환시장 환율전문가 다수는, 오는 4~6월에 결정될 소비세인상계획 및 7월 참의원선거 이전까지는 아베정권이 엔저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소 2013년 7월 일본 참의원선거 때까지 엔화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며, 엔/달러 환율이 연중 100엔=1달러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저현상 지속의 3가지 주요 요인으로는 첫째, 리스크 허용도(Risk Taking)상승 가능성이다.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주가상승세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이와 함께 리스크 허용도도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째는 대내외 금리 차 확대로 인한 엔화 수요 감소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미국 및 신흥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강력한 양적완화를 추진 중인 일본과의 금리 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해외로의 자본유출로 인한 엔화가치 하락 전망으로, 리스크 허용도 상승, 엔저지속 기대 등으로 자본유출의 지속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계에서는 엔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자동차, 선박 등 수출 중심의 선박· 기계 산업은 엔저를 환영하면서, 환차익으로 인한 이익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당초 10,500억엔에서 11,500억엔, 미쓰비시중공업은 당초 항공부문 100억엔 에서 170억엔 등 주요 기업이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엔저로 인한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업계는 '아직은 엔저가 아니며, 엔고 조정단계로 인식하고, 향후 환율은 1달러 당 100엔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흥국 등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전략은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고로 수출이 감소한 화학업계는 엔저를 환영하면서, 엔저로 인한 국내 생산량 확대 및 국내 플랜트 가동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단,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중질 가솔린, 중유 등 원료가격의 상승,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화학품 수요 침체, 중국 등 신흥국 제조기업의 공급과잉 등으로 엔저효과로 인한 수익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는 있으나 생산원료인 가솔린, 중유 등의 수입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생산거점 보유 업계 및 유통업계는 전력· 물류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생산 공장에서는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요금 인상이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급격한 엔저로 에너지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 거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비용증가가 커지는 상황이다. 과도한 엔저가 전기요금, 물류비 등 비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여 경쟁력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