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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부키계 거성 사망에 열도 '충격'
이치카와 단주로, 3일 22시쯤 도쿄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
 
이동구 기자
일본 '가부키(歌舞伎)'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12대 이치카와 단주로(十二代目市川団十郎)가 3일 오후 9시 59분, 도쿄 미나토구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오랜 백혈병 투병 생활에도 꿋꿋이 가부키 활동을 이어가던 그였으나, 병마는 결국 그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향년 만 66세였다.
 
그의 죽음은 일본인에게 있어 충격적인 뉴스였다.
 
현대판 귀족으로 불리는 가부키 집안, 그것도 최고 명문가인 이치카와 종가의 12대째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빅뉴스'였다. 
 
4일 새벽부터 일본 뉴스 정보 방송에는 그의 죽음이 첫머리로 소개됐고, 각 주요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다.
 
그의 출신성분도 특별했지만, 그가 일본 문화계에 남긴 족적도 상당했다.
 
지난 2007년 3월, 자신의 장남인 이치카와 에비조와 함께 세계최고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가부키 공연을 선보였다.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정부가 학술·예술 분야에 공적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자수 포장(紫綬褒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수포장 이외에도 1988년도 일본 예술원상, 1998년도에 예술제상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일본예술원 회원이며, 저서로는 '가부키 18번'이 있다.
 
그밖에도, 자신과 같은 백혈병 등의 난병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격려하기 위해 값비싼 가부키 공연에 백혈병 환자를 무료로 초대하기도 했고, 지난 2011년에는 전국골수은행 추진연락협의회의 회장도 맡았다.

◆ 이치카와 종가 12대째 이치카와 단주로, 향년 만 66세
 
에도 가부키의 명문인 이치카와 종가에서 11대째 이치카와 단주로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7세 때 '이치카와 나쓰오(市川夏雄)라는 이름으로 가부키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11세 때 신노스케(新之介), 1969년에 10대째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蔵)라는 이름을 물려받았다.
 
1985년에는, 카부키 집안의 전통대로, 3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가부키계의 대대로 이어져내려오는 가명을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12대 이치카와 단주로의 탄생이었다.
 
▲ 이치카와 단주로 ©JPNews

 

그가 가부키극 '스케로쿠(助六)'와 '요시쓰네센본자쿠라(義経千本桜)'에서 선보인 호쾌한 연기는 가부키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그에게 병마가 찾아왔다. 도쿄 히가시긴자의 '가부키자(歌舞伎座)' 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2004년 5월 9일, 그는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급성 전골수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이후 투병생활과 가부키 연극활동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폐렴 증세가 나타났고, 지난달부터 병세가 악화돼 결국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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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04 [07: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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