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대량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오염수를 저장하는 탱크의 증설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쿄전력 측은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법정 기준치 미만으로 제거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의 바다 방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 소식에 지역 어업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의 나카다 겐니(58) 씨는 "당치도 않은 이야기다. 설령 아무리 공을 들여 (방사능) 처리했다 하더라도 방출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바라키 현의 '이바라키 연해지구 어업협동조합 연합회'의 요시다 아키히로 전무도 "출하 제한이 걸린 어종이 아직도 20종류나 있다. 지금도 피해가 계속되는데 방출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른다"며 분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JPNews | |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지난 2011년 4월, 시간당 1,000미리시벨트가 넘는 고농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 바 있다. 이후 고농도 오염수의 저장처 확보를 위해 비교적 저농도인 오염수를 의도적으로 바다로 방출해왔다.
그 결과, 후쿠시마 어류에서는 당시의 잠정기준치(1kg당 5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검출됐고, 지역 어업 종사자들의 조업 활동도 자숙을 강요당했다.
현재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피하기 위해 저장 탱크를 활용해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1,000기가 넘는 탱크에 약 22만 톤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고 오염수 처리에 동반되는 폐기물과 쓰레기도 관리하고 있다.
오염수 중 일부는 방사능 제거 처리를 통해 원자로의 냉각수로 재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탱크에 비축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하루 약 40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원전 남측 주차장 부지 등을 활용해 약 15만 제곱미터에 걸쳐 저장 탱크를 조성하고, 오염수 비축 용량을 총 70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약 2년 반 만에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언급한 것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계획을 심의하는, 지난달 24일에 열린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검토회의에서였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그러한 활동(해양 방출)이 가능하다면, 경지의 오염수 저장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발언에 비난 여론이 커지자 도쿄전력의 오노 마사유키 원자력·입지본부장대리는 "현 단계에서 방출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저장 탱크의 활용이 한계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라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