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급락했던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25일, 2012년(1월~12월)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34.6% 증가한 836만 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한 해 저가 항공(LCC)의 신규노선 취항이 잇따르면서 항공좌석 공급량 증가와 항공운임의 인하가 진행된 것이 관광객 증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정부가 개인 관광비자의 발급요건을 완화한 것도 관객유치에 큰 효과를 발휘했고,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으로부터의 방일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작년 10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 일본관광청이 목표로 한 연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 900만 명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동일본대지진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모양새다. 동일본대지진 이전인 2010년 일본의 방일 외국인관광객수는 861만 명이었다.
방일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한국은 23.3%가 증가한 204만 4,000명에 그쳐 다른 국가에 비해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정체 상태를 나타냈다.
원화 약세에 대한 부담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여전히 일본 꺼리기로 이어지고 있고, 싱가포르나 유럽 등으로 여행 목적지를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여행 수요 회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일본대지진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에 자신감을 얻은 일본 관광청은 올해 방일 외국인관광객 수의 목표를 1,000만 명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관광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국제회의 등의 유치를 통해 여행객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2년 외국으로 출국한 일본인 수는 엔고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한 1,849만 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