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대지진으로 괴멸적 피해를 입은 미야기 현 야마모토 초 주민들이 이번엔 갑작스럽게 급증한 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지역신문 '가호쿠신포(하북신보河北新報)'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에 동반한 쓰나미로 마을 면적의 40%가 침수한 이곳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쥐가 급증해 주민들이 정신적인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쥐는 지난해 8월쯤부터 부엌 등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그 뒤 마을 외곽 주민들로부터 쥐 출몰정보와 이에 대한 하소연이 잇따랐으며, 점차 내륙부에도 이 같은 경향이 생겼다. 마을 내의 가설주택 9군데 모두에 출몰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회복지협의회 '부흥응원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설주택의 주민으로부터 "쥐 울음소리와 천장을 오고가는 소리가 신경쓰여 잠을 자지 못하겠다", "에어콘 배선을 갉아먹어 고장났다", "아이 구두 안에서 번식하고 있었다" 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와타나베 히데오 부센터장은 "부자유스러운 생활을 강요받는 주민이 새로운 스트레스를 안게 돼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우려했다. 쥐가 급증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진이 쓰레기 더미에서 자라난 쥐가, 쓰레기 철거와 더불어 민가로 흘러들어간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이 많다. "농지의 제염작업에서 파낸 토양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야마모토 초에서는 일단 쥐 구제에 나섰다. 마을은 홍보를 통해 먹거리 관리를 철저히 할 것과, 침입경로를 막는 등의 대책을 호소하는 한편, 가설주택의 약 1천 호에 접착 시트를 배포했다. 미야기 현에 따르면, 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미야기 현 남부 이와누마 시, 와타리 초 등 쓰나미 피해지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현 측은 "가설주택 주민에 무언가 지원을 할 수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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