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인질사건이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벌어진 가운데, 일본의 엔지니어링 대기업 '닛키'의 종업원 일본인 남성이 인질이 된 뒤부터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20일,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이 일본인 남성의 증언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습격사건은 현지 시각 16일 오전 5시 반경에 시작됐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일본인과 외국인 스태프들이 숙소로부터 3km 떨어진 가스 관련 시설을 향해 이동하던 중 돌연 전방에서 달리고 있던 버스가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았다고 한다.
증언한 남성이 탔던 버스의 운전사는 후진으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차가 도로를 벗어나 멈춰 섰고, 남성과 다른 승객들은 뛰어서 숙소로 도주했다.
밖은 아직 동트기 전으로 어두웠고, 자신의 숙소로 도주한 남성은 불을 끈 채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그러나 무장세력은 문에 총격을 가하고 난입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다. 남성은 외국인 스태프들이 모여있는 조명이 켜진 장소로 끌려갔다고 한다.
남성은 무장세력이 수명의 알제리인 스태프와 아라비아어로 대화를 한 직후 그 스태프 가운데 2명을 돌연 눈앞에서 사살했다며 "그때 죽음을 각오했다"고 증언했다. 그 뒤 무장세력은 필리핀인 스태프와 함께 그를 차에 태웠다. 무장세력의 남성이 운전하고, 후두좌석에도 다른 1명의 무장세력 남성이 앉았다. 차는 어딘가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전방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일본인 남성은 알제리군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경찰이나 경비원의 가능성도 있다. 총탄은 앞유리에 빗발쳤고, 차체 여러곳에 명중했다. 남성은 머리만큼은 맞고 싶지 않은 듯 상반신을 웅크렸다. 필리핀인 스태프는 떨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세력은 차를 버리고 인질을 버리고 도망쳤고, 일본인 남성은 가까운 트럭 아래에 숨었다. 총격전은 계속 이어졌고, 트럭 아래서 몇 시간을 계속 버텼다. 많은 인질을 태운 버스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는 닛키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도 있었으나, 그 버스도 총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일본인 남성은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고, 일부러 멀리 돌아 사막을 1시간 정도 걸어 알제리군에 합류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하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