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금융완화 정책과 재정지출로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에게 검증을 받은 만큼 아베 내각의 자신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으로 한 엔화약세와 주가 상승이 과연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며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11일 자 뉴욕타임즈(인터넷판) 블로그에 아베 총리가 지향하는 경제정책에 관해 "깊이 생각하고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한 정답이다"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전부터, 불황 탈출을 위해서는 대담한 재정·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학자다. 아베 정권이 내놓은 20조 엔(약 280조 원) 규모의 긴급경제대책과, 일본은행에 대한 강경한 금융완화 요구에 대해 "(재정파탄의 위험 등을 강조하는) 고지식한 이론에 사로잡혀 어떤 선진국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에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빈정거림도 있었다.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해 "국채 금리는 오르지 않은 채 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일본에 대단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베 총리는 국수주의자로 경제정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통파의 이론은 무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재정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이 결여된 정책운영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취임 후 나타나고 있는 엔화의 급속한 하락과 일본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관심이 높아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언론들 모두가 그 지속성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12일, 기자 칼럼을 통해 "과거 20년간, 일본 주식에 대한 실망감이 계속됐다. 이번에는 무엇이 다를지 의문이다. 옛날과 달리 일본이 세계에 파는 물건이 적어진 지금 엔화 약세는 특효약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애초에 아베노믹스는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을 입증하는 측면이 있어 그가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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