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래, 후쿠시마 현에서 비만 아동이 늘고 있다고 25일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이 이날 발표한 학교 보건통계조사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문부과학성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일본 전역의 5~17세 약 70만 명(전체의 5%)을 추출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는 각 광역지자체별로 비만 아동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후쿠시마 현의 5~9세와 14, 17세의 비만아동 비율이 전국최고였다. 특히 5세(4.9%), 6세(9.7%), 8세(13.5%)에서 비만경향으로 판단되는 아이의 수가 모두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다. 그밖에 10,11세가 2위였고, 나머지는 5~26위권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본 아동의 평균 체중이 줄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현만 유독 비만 아동이 급증한 것. 본래 후쿠시마 현이 위치한 도호쿠 지방은 비만 아동 비율이 타 지방에 비해 약간 높은 경향이 있다. 겨울에는 춥고, 눈이 자주 쌓여 운동부족이 되기 쉽기 때문. 후쿠시마 현의 경우, 지진 전인 2010년도에 15세 비만아동 비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5~9세는 3~18위 사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후쿠시마의 금년도 비만 아동 비율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또한, 2010년도보다도 훨씬 늘었다(2011년은 대지진으로 조사에서 제외). 후쿠시마 현에서 아동 비만 비율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방사능 피폭을 우려해 옥회 활동을 자제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 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점으로 전 초등학교(484개 학교)의 15%에 해당하는 71개교에서 옥외 활동을 없었다. 50%에 해당하는 242개 학교에서는 1일 2~3시간으로 옥외 수업을 제한했다. 올해 5월 시점에도 98개 학교가 옥외 활동을 제한했다. 가정에서도 옥외 활동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부과학성은 올해 4월부터 "방사선 불안 때문에 외출하지 못해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에 의한 식욕부진, 불면, 비만이 우려된다"며 약 2억엔을 사용해 학교에 스포츠 트레이너와 의사를 파견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이 사업을 내년에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현 부근의 미야기, 이와테 현에서에는 비만 경향의 아이 비율은 거의 전년년와 변함이 없어, 지진의 영향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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