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의 얼굴 소니가 처음으로 정크 수준의 신용평가를 받아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 Ratings)는 22일,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을 정크(투기 등급) 수준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양사 모두 투자 적격 수준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BBB-'였지만, 파나소닉은 2단계 내려간 'BB', 소니는 3단계 떨어진 'BB-'가 됐다. 모두 '투기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소니나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의 개혁을 주창한 히라이 가즈오 사장 ©JPNews | |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면, 투자가들이 그 기업 사채나 주식 구입에 신중해지기 때문에, 그 회사의 자금조달 환경은 한층 더 악화된다. 피치와 무디스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는 이미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샤프의 신용을 정크 등급으로 낮춘 바 있다. 피치는 파나소닉과 소니의 등급 하향조정과 관련해, 초박형TV 등 주력 상품이 해외 메이커와의 극심한 경쟁으로 판매 부진에 빠졌고 세계적인 경기 악화와 엔고 등으로 실전 개선 전망이 어둡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피치는 양사의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해 이후 등급 하향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파나소닉은 2012 회계연도에 7,000억 엔(약 10조 원)이 넘는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은 거액의 손실이다. 소니도 주력 가전사업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금 마련에 곤란함이 발생할 경우를 고려해 이미 대형 은행 4곳에서 총액 6,000억 엔 규모의 융자를 받기로 하고, 지난 10월 계약을 체결했다. 필요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한국 기업 등과의 가격 경쟁 출혈로 영업 이익이 당장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과거 워크맨과 같은 시장 선도 상품의 출시도 기대하기 어려워 일본 전기메이커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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