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학생들에게 자살예행연습이나 강요하는 것보다 차라리 잘된 일 아닐까? 노인들한테 암시를 주는 거지. '젊은이들 살기에도 팍팍한 세상인데 빨리 떠나주세요.'하고 말이야. 솔직히 누군가 없어져야 하는 거라면 젊은이들보단 늙은이가 사라져주는 편이 낫잖아. 그동안 축적한 사회적인 자산도 많을 텐데 늙어서 쓸모없는 것들이 낭비하는 것보단 젊은이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편도 괜찮다고. 더구나 그렇게 하면 사회 전체의 잠재력도 보존돼! 아, 후쿠시마 원전 터질 때도 그랬다며?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서 어떻게 손을 못 쓰자 일본 전역에서 어르신들이 나서서,
"어차피 곧 죽을 목숨, 저희가 대신 원전수리를 맡겠습니다!"
하고 말이야. 그 때 정말 감동했다고. 얼마나 합리적인 생각이니? 나이 든 늙은이부터 위험요소에 배치시켜서 사회 전체의 활력을 높이자. 이 모든 것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 너무 나무라진 말라고. 인류 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 그만큼 사회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여력을 축적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는 것이다. 아, 젊은 시절 안 겪는 사람이 어디에 있니? 모두에게 고루고루 혜택이 돌아갈 천재적인 발상인 듯 하니 오늘부터라도 늙은이 등골 뽑아먹을 방법을 고민해 보자. 만일 이 계획이 실패한다면 젊은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늙은이들부터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튼 민주주의는 지켜야 하니까.
사회 전체에 늙은이가 많겠냐, 아니면 젊은이가 많겠냐? 대략 70세까지를 젊은이라고 보면 대다수가 젊은이들일 것이다. 당연히 쓸모없는 늙은이를 수출하는 일에도 공감해주겠지. 이것이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생각해선 안 돼. 비교우위라는 게 있잖아. 자본주의 논리에 따르면 제 아무리 무능한 인간일지라도 활력을 짜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예컨대 여기 욕을 자주 하는 대신 택시운전을 잘 하는 늙은이가 있다면, 택시운전은 못 하지만 과묵한 늙은이와 맞교환을 하면 되는 것이다. 양쪽의 욕구가 채워졌으므로 사회 전체의 만족도도 높아지겠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분명 어딘가에는 너 같은 멍청이도 필요로 하는 나라가 있을 거라니까? 그러니 이 거지 같은 나라에서 고생하지 말고 욕쟁이만 바글거리는 나라로 떠나주세요. 거기에선 얼마든지 욕을 해가며 택시운전을 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아무튼 저 젊은이도 택시운전이라고 하는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욕 듣는 일보다 낮게 평가했기 때문에 저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야? 미시경제학적 수요/공급 정책에 뭔가 잘못이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정신분석학적 심리교정사업에 수요가 발생한 건 감사해야지. 하지만 폭행당한 늙은이도 여기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 비합리적인 개인주의적 신념에 빠져서 고향이라고 부르는 땅을 못 떠나니? 그래서 세계경제가 이렇게 엉망에 빠진 것이다. 유동성이 돌아야 하는데 돌지를 못하고 있어요, 댁 같은 어리석은 자들 때문에! 자연히 젊은이들이 빡 돌지. 자~ 사해는 모두 동포라 하였으니 발길 닿는 곳이 네 고향일 것입니다. 그러니 떠나세요. 열심히 일한 당신, 보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 떠나라! 백운의 꿈을 안고 떠나주시겠어요? 그곳이 바로 천국일 것입니다. 시장수요가 변천함에 따라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겐 보다 정교한 논리체계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일이에요. 이 땅의 나쁜 것들을 지속적으로 해외로 수출하고, 좋은 것들만 들여오기 위해 최첨단 논리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어때요? 제 말이 맞는 것 같지요?
... 아마 그렇게 들여온 인간들이 내일 너희를 사막으로 내쫓을 것 같다, 이 하나님 귀신들아. 도대체 이 자본주의가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제 부모가 남의 부모와 같음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너희들의 하나님은 너희를 버릴 것이다. 헐헐헐헐~~ 젊은이의 기준을 99세까지 늘려볼까? 그럼 남는 늙은이가 누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