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영광이다. 내년 3월 WBC에서 일본의 3연패를 이뤄내겠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감독으로,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WBC 3연패에 대한 결의를 나타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야마구치 감독에 대해 안팎으로 말들이 많다. 지금까지 '사무라이 재팬'을 이끌었던 오 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이나 하라 감독에 비해 이름값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과 현재 프로야구 팀을 이끄는 현역 감독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WBC 3연패를 노리는 일본야구 대표팀의 야마모토 감독 | |
당초 일본의 12개 프로야구 구단은 일본프로야구기구(NPB)에 8월 중순까지 대표팀 감독을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대회 때 감독 인선을 두고 시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해 빠르게 감독을 결정하고 시즌 종료 전에 선수 선발을 끝내는 등 내년 3월의 WBC에 만전을 기하자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일본의 3연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만큼, 8월이 다 끝나도 감독직 인선은 난항을 겪었다.
먼저 감독의 선출 방식에 있어 확실한 기준점이 마련되지 못했다. WBC에서 일본대표의 과거 감독을 역임했던 이는 1회 대회 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오 사다하루 감독과 2회 대회 때 일본의 2연패를 이끈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었다. 모두 현역 감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번 3회 WBC 본 대회는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인 3월로 일정이 잡혔다.일본 대표와 프로야구 감독을 겸임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는 일시적으로 현역 감독 대신 야구인 출신의 인사를 선택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역 감독이 아닐 경우에 승부감이나 선수에 대한 지식 등의 면에서 불안하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결국, 야구인 출신의 인사 가운데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리그 우승과 국제대회 무대의 경험이 있는 야마모토 감독으로 결정된 것이다.
공영방송 NHK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우승을 둘러싸고 각 팀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팀을 지휘하는 현역감독에게 WBC 감독을 맡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야인' 야마모코 감독이 선출된 배경을 설명했다.
WBC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야마모토 감독은 65세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감독을 통산 10년간 역임, 1991년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또한,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수비·주루 코치로 국제무대에 선 경험도 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7년 가까이 일선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최대 불안 요소로 꼽는 의견이 많다. 그만큼 코치진 인선이 중요한데, 내정된 코치 진용을 살펴보면, 작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의 감독을 역임했던 나시다 마사타카 전 감독과 3년 전까지 현역 선수로 뛴 43세의 다쓰나미 가즈요시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야마모토 감독의 떨어지는 현장감을 보완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 대회 감독을 맡아 일본의 WBC 2연패 달성을 이끈 하라 감독이 대표팀 고문역인 '시니어 어드바이서'로 취임하기로 했다. 지난 대회 때 코치를 맡았던 3명의 인사도 그대로 이번 대회에 기용하기로 해 감독 서포트를 우선시한 지휘부 구성를 마무리지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감독 © JPNews 사진/코다 다쿠미 | |
그렇지만, 무엇보다 초점이 되는 것은, 3연패를 목표로 한 '사무라이 재팬'의 선수 진용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1점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투수력 중심의 팀", "접전을 가정한 1점 차 야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투수력과 위기에서 빛나는 베테랑 선수들이 중요시된다.
일단 일본은 선수 선출을 위해 다음 달 프로야구 12개 구단 감독들에게 베스트 40명의 멤버를 선택하는 앙케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앙케트를 바탕으로 내달 예정된 쿠바대표와의 강화경기에 선수를 출전시켜 그 결과를 참고로 WBC 대표선수 진용을 짠다는 방침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회 2연패의 원동력이 된 다르빗슈 유 투수나 이치로 선수 등도 '중요 전력'이라고 밝히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소집에도 의욕을 나타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있어서도, 개막 직전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대회 참가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차출되는 선수와 소속팀과의 의견 조율도 남아있어 야마모토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있을지가 최대 초첨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