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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일본, '충격적인' 불산 오용 사고
韓불산누출사고 이후 다시 회자되는 1982년 日불산 오용 사고
 
이동구 기자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량의 불산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4,5백 명 이상의 인근 주민이 피부발진 및 콧물,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옆 나라 일본에도 금세 전해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독가스'와 '대량 인명피해'라는 점에서 1995년 발생한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을 떠올리는 듯하다. 사이비 종교단체 '옴진리교'의 신자들이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일으킨 이 사건으로, 무려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6천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불산에 의한 사건이 아니고, 사고가 아닌 테러라는 라는 점에서 구미 사건과는 많이 다르다.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사린 사건 외에도 또 한 가지 사건이  다시 부각됐는데, 바로 '하치오지 시 치과의사 불산 오용 사건'이다. 1982년 발생한 이 사건은 아직도 일본 누리꾼들에 의해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지난 1982년 4월 20일 오후 3시 40분쯤, 하치오지 시내의 한 치과 병원에서, 이 병원 원장 다케나카 노보루(당시 만 69세)는 충치 예방용 불화나트륨의 상표가 적힌 작은 병에 담긴 액체를 약솜에 묻혀, 충치 치료를 받으러 온 만 3세 여자아이의 치아에 발랐다. 본래 불화나트륨은 맛이 느껴지지 않아야 하지만, 여자아이는 갑자기 '맵다'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 사진에 나오는 치과는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JPNews
이에 여자아이의 모친과 이 병원의 간호사가 여자 아이의 몸을 붙잡고 눌렀다. 그 상태에서 의사는 액체를 여자아이의 치아에 한 번 더 발랐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크게 발버둥 치기 시작했고, 간호사와 아이의 모친이 붙잡아도 소용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격렬하게 몸부림치던 여자아이는 튀어 올라 진찰대 밑으로 떨어졌고, 계속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입술은 하얗게 변했고, 피가 섞인 거품을 뿜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의사와 모친은 구급차를 불러 여자아이를 근처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러나 여자아이의 상태가 위독했기 때문에 도쿄외과대학 하치오지 의료센터로 다시 옮겼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5분, 아이는 사망했다.  

 
여아 사망에 큰 충격을 받은 고령의 치과의사는 다음날, 여자아이의 빈소에서 뇌혈전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부검 결과, 여자 아이의 사망 원인은 급성약물중독으로 나타났다. 이 치과의사가 여자아이에게 발랐던 액체는 다름아닌 불산이었던 것. 사정은 이랬다.
 
이 치과의사는 평소 치과재료판매업체로부터 불화나트륨을 큰 통으로 구입해, 작은 병으로 나눠 담아 사용하곤 했다.
 
조사에 따르면, 같은 해 3월 19일, 의사의 부인이 
시내 치과재료업자에게 불화나트륨을 주문하려다가 실수로 '불소'를 주문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업자는 치과기공용 불산을 주문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해 이 병원에 불산을 배달했다.
 
치과의사는, 재료업자로부터 도착한 병이 평소 사용하던 불화나트륨 병의 디자인과 다르다는 것을 한 눈에 보고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물건을 가져온 재료업자와는 거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였고,
 그래서 다른 제조업체의 불화나트륨을 가져왔다고 생각해, 품명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불화나트륨일 줄 알았던 그는, 불화나트륨 전용 용기에 불산을 담아 그대로 여아의 충치 치료에 사용한 것이다.
 
불산은 유독성을 지닌데다, 침투력이 대단하다. 더구나 칼슘과 반응하기 때문에,
고농도의 불산은 피부에 닿은 것만으로도 뼈를 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농도의 불산을 치아에 바른 여자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도 끔찍하다.


비록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았지만,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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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0/10 [15:5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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