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 각지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폭주한 시위대는 일본차 공장을 불태우고, 일본차를 보이는 대로 부수고, 일본차 운전자를 폭행했다. 한 일본차 운전자는 반신불수가 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시위 기간 동안 중국에서는 교통 체증이 줄었다고 한다. 현지 언론과 일본 언론은 행여나 불상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우려한 일본차 차주들이 차를 몰고 나오지 못해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했다.
반일 시위는 진정됐지만, 아직도 반일 감정의 여파는 남아 있다. 이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일본차를 사기 쉽지 않다. 덕분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니혼 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닛산, 혼다 자동차는 9일, 중국에서의 9월 신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고 한다.
도요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9% 감소한 약 4만 4,100대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으로 전년도를 밑돌았고, 8월의 15.1%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에서의 연간판매목표인 100만 대 달성은 어려워졌다.
닛산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3% 감소한 약 7만 6,1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침체 및 광둥성 광저우 시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제한으로 판매 신장세가 둔해진 가운데, 중일 관계 악화가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혼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5% 감소한 3만 3,931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장기휴일이 있었던 이달 8일 이후에도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혼다 또한 중국에서의 연간판매 목표인 75만 대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일 관계는 아직도 삐걱대고 있다. 9일부터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연차총회에 중국 대형은행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물론,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에 대한 반발이다.
언제 중일 관계가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자동차 업체 간부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