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스카이트리, 시부야 히카리에,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 등 대형 시설의 개업과 재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도쿄. 그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역이 10월 1일 5년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도쿄역 마루노우치 역사(驛舍)에는 1914년 건축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약 500억 엔의 사업비가 투자돼, 지난 2007년부터 복원 공사에 들어간 바 있다. 오픈 첫날인 1일에는 새롭게 단장한 도쿄역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도쿄 역 재개장의 가장 큰 특징은 1945년 도쿄 대공습으로 화재가 나 소실됐던 원형 돔이 새롭게 복원됐다는 점이다. 대공습 이후 복원됐던 도쿄역 지붕은 팔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다.
도쿄역 역사 내에서는 돔의 내부 모습을 올려다보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지졌다. 마치 연말연시 귀성길 풍경처럼 도쿄역 인근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집결했다.
또한, 10월 3일에는 도쿄역과 역사를 공유하는 '도쿄스테이션호텔'도 리폼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다.
약 1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일본 유명 문호들이 사랑했다는 점 등 도쿄역 주변에 있는 외국계 고급호텔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미 내년 3월까지 약 5,000여 객실분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
10월 5일에는 도쿄역 곳곳에 새롭게 단장한 상업시설들도 등장한다. 출장이나 여행객이 많다는 도쿄역의 특징을 활용한 점포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55개의 브랜드 1,000여 종 이상의 에키벤((駅弁,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파는 전문 판매소가 지난 8월 22일 오픈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도쿄역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개발은 'Tokyo Station City'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도쿄역 복원 공사를 주도한 'JR동일본' 측은 "새로운 일본의 현관으로 그 역할을 이행할 수 있도록 문화·상업시설 확충에 충실을 기했다"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