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섹션이미지
일본6대일간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그라비아
스포츠
역사
인물
국제
뉴스포토
뉴스포토2
동영상
동영상2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뉴스 > 문화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일본인, '아리랑'에 어깨가 들썩
한국 민요를 일본에 널리 전파하는 민요가 김정희
 
오석준 기자
아리랑은 한국인의 뿌리입니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역사입니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혼입니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얼굴입니다.
 
아리랑은 미래의 희망이며 꿈입니다.

 

경복궁 돌담 사진을 배경으로 정확히 7시가 되자 위와 같은 내용의 나레이션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도쿄 한복판에서 아리랑의 선율을 듣는다는 것이. 게다가 한국공연이면 으레 10분 혹은 20분 늦게 시작하는 것을 보아오던 기자의 눈에는, 정확히 제시간에 시작하는 출발도 상큼했다.
 
오래 준비된 공연이어서일까. 6월 15일, 빈자리 하나 없이 객석에는 관객들로 만원이었다. 어린 아이들의 소음이 다소 옥의 티였지만.   

먼저 무대의상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인공 김정희 민요연구원 원장이 경기 12잡가 중에서 '소춘향가'를 부르며 등장했다.  

 

파워풀하면서도 가락가락 마디마다 간드러지고 수려하게 넘어가는 그녀의 절창은, 관객들을 한순간에 무대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어 등장한 춘향과 몽룡. 손끝으로 전해지는 나긋나긋한 춤사위와 김정희 민요가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청춘가, 태평가 양산도 등 우리 귀에 낯익은 민요가락도 나왔다.  이 민요는 김정희 원장과 서울에서 우정출연한 여영화, 박옥초씨가 함께 메들리를 했다. 
 
 

▲ 120615 한국문화원 김정희 원장     ©JPNews
 

이어서 등장한 동경한국학교 초등학생들로 꾸며진 장기타령과 경복궁타령. 곱게 한복을 입고 등장한 앙증맞은 이 꼬마(최휘수, 최은찬, 윤세영) 들의 힘찬 '소리'에, 관객석에서 '와아'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엄마 치마폭에서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그 어려운 민요의 노래가락을 실수 한번 없이 구성지게 불러제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 2012 김정희 원장 공연 ©JPNews
 

공연 중간엔 일본의 전통악기로, 가부키 등 고전 예능에 빠질 수 없는 샤미센(三味線) 공연팀의 찬조출연도 있어, 한일 전통문화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민요 공연에는 한오백년과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아리랑 메들리를 들려주었으며, 서민들의 애창곡인 도라지를 부를 때는 관객들까지 함께 박수를 치며 리듬을 맞추는 혼연일체의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처음엔 다소 생소해하던 일본 관객들도, 제주도 민요인 이어도사나 오들도기, 서도 민요 배치기 등이 이어지자 조금씩 어깨를 들썩이더니, 이내 한마음이 되어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제주민요에 맞춰 김정희씨를 비롯한 전 출연자가 모두 해녀복 차림으로 무대를 꽉 채워,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 2012 김정희 원장 공연 ©JPNews

 
공연 마무리에는 출연 가수들과 관객들이  한마음이 되어 한국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가사를 잘 모르는 일본인들도 미리 나누어준 아리랑의 가사를 보며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또한, 한참 뒤 퇴장하는 일본 관객들의 입에선 '스고이(대단하다)'라는 말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이날 김정희 민요 발표회는, 도쿄주재 한국문화원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기획한, '2012정기공연 시리즈'의 일환으로 꾸며진 무대였다.
 
그동안 한국의 전통문화인 한국무용이나 한국민요는, 대중적인 상업한류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못했다. 한국문화원조차 많은 공간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의 것을 알리고 보급하는 데 대단히 소극적이었으며, 덕분에 이는 오롯이 우리춤을 추고 우리가락을 부르는 당사자들의 몫이 됐다.
 
실제로 15일 공연을 한 김정희씨의 경우도, 이미 오래전부터 오오쿠보 도리에 '김정희 민요연구원'를  설립하고 우리의 가락을 알리는데 사비를 모두 쏟아 부었으며, 동경한국학교 특기적성 민요부 강사 등 꾸준히 후학을 양성해왔다.
 
이날 관객들로부터 탄성과  찬사를 받은 초등학생들로 꾸며진 장기타령, 경복궁타령도, 바로 김정희 민요연구원에서 탄생한 '꼬마 문하생'들이었다. 그 연구소에서 저녁마다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연습한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그나마 이같은 전통민요 무대가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에 심동섭 한국문화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부터.  심문화원장이 부임해서 가장 먼저 기획한 것이 바로 우리문화 알리기였던 것. 때문에 이날 근래에 보기 드물게 관객이 꽉 찬 우리 전통 문화의 노래가락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락을 찰지게 가다듬는 피나는 연습은 물론, 민요를 부를 때마다 입고 나오는 무대의상까지 대부분 김정희 씨가 사비로 충당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우정출연한 찬조출연진의 부대비용도 마찬가지.
 
"비용이야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무엇보다도 나름대로 완벽한 무대를 꾸밀수가 있어서 그점이 좀 뿌듯합니다.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관계없이 고사리 손으로 북채를 들고 장단을 맞추는 꼬맹이들을 보면 열심히 안 가르쳐 줄수가 없지요. 이번 공연을 위해 그 아이들 저한테 야단 많이 맞았어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이렇게 성황리에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어린 아이들이 그것도 외국땅에서 우리가락을 배워 일본인들을 상대로 공연을 했다는 것, 아마도 그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교훈이 될 거예요"
 
김정희 민요연구원 원장은 무엇보다도,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아이들과 일본인들에게 우리전통 가락이 무엇인지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나 걸그룹들의 k-pop도 좋지만 우리 전통가락도 이에 못지 않게 흥겹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들려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동안의 고생이 한순간에 싹 씻겨져 나간 기분입니다"

한편, 김정희 원장은 일본에 건너 온 것은 1980년. 그 뒤 잠시 사업을 하다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회귀본능으로 다시 북채를 잡고 우리가락에 매달렸다고 한다. 한국전통민요협회 도쿄 지부장으로 활동한 지도 어언 20년이 가까워오며, 오타구 민단에서는 매주 일본인들을 상대로 우리민요를 가르친다. 
 
아무튼 한국전통 문화 공연치고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만석을 기록한 김정희 민요 공연. 오는 7월 6일에는 김순자 씨의 전통무용 공연 역시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갖는다.
 
 
▲ 2012 06 김정희 원장 공연     ©JPNews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2/06/16 [12:3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아아, 그 분 .. ... 이웃 동네 12/06/20 [07:28]
이름 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 ... 수정 삭제
우리,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슬픈 열대 12/06/20 [11:13]
왕건, 송악에서 몸을 일으켜 고려를 세우다. 불교의 자비로움을 바탕으로 후삼국을 통일하였으니 이후 왕실의 중심이 불교가 된다. 허나, 말 위에서 천하를 통일할 수 있어도 말을 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는 법. 최승로가 시무 28조에서 논하였듯 유교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문과 무가 분열되어 왕실의 정체성도 분열되고, 켜켜이 누적된 체제의 이중성을 따라 무신들의 반란을 허용하고 말았으니, 그렇게 손 쓸 지경도 없이 나라는 외세의 손아귀에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참다 못한 이성계,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려 반란을 일으키다. 유교를 체제의 근간으로 삼고 성리학을 지배의 이념으로 삼았으니, 천하에 왕토 아닌 데 없고 사람 가운데 왕의 종복 아닌 이 없었더라. 사람이 사람 위에 서고, 사람이 사람 부리는 세상을 당연하게 알았으니, 그들을 자유로 인도해줄 조선의 통신사들을 대마도에서 쫓듯 내보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왜구라는 이름을 붙여 천시하고, 소중화의 미명에 빠져 우리의 왕을 그들의 왕보다 높이 받들었다. 던져놓은 칼끝이 그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의 방향으로 향해 그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안겨준 서양의 총포 앞에 우리의 왕,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이제 무에 의한 지배질서는 완벽하게 구축되어 구태여 학문에 따르지 않더라도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으니, 일본, 이 지경에 이르러 마침내 우리와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부르고 있다. 하여 의심을 품어 묻는다. 대체 너희가 따르고자 했던 바가 무엇이란 말이었더냐?
여기에 따르고자 해도 곤란하고, 따르지 않고자 해도 곤란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것은 더더욱 꿈을 꿀 수조차 없게 되었다. 만일 우리의 왕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면 그 칼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한단 말이냐? 만일 여기에 반란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말머리는 어디에서 돌려야 한단 말이냐?

오늘 우리의 혼은 너희의 핍박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과거의 혼은 우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아리랑은 그 공명된 울림,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가 오늘의 난리에 엎드려 죄스러움을 표할 따름이다. 당신을 고통으로 내몬 현실이 온전한 나의 죗과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에! 수정 삭제
MBC 김재철 사장은 이들에게 지원을 해야 한다. SangRokKim 12/10/06 [15:14]
김재철 사장은 내연녀 정모 씨에게 공금으로 거금을 들이지 말고

이렇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런다면 국민들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하긴 진짜로 그런다면 재처리가 아니지.) 수정 삭제
정부가 좀 더 관심을 .. ... 이웃 동네 12/12/16 [00:58]
UN 참전 용사. 가족 초청 어쪄구 하면서 수 십년 동안 그 귀한 달러를 퍼 주는 정부, 욕 하고 싶었는데 .. ... 이렇게 , 묵묵이 해외에서 < 우리 것 >을 지키고 알리려 하는 숨은 애국자 가 있다니 ... 감동 이네요 ! 김 정희씨 , 고마워요 ! 그리고 힘 내세요 ! 큰 박수 보냅니다 !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김정희 관련기사목록
  • 일본인, '아리랑'에 어깨가 들썩
  •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