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그 어느 나라보다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하다.
그러한 일본열도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리의 동네서점들이 연일 도산하고 있다. 동네서점의 몰락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고 한다. 동네서점의 생존기반의 붕괴는 무엇보다 가격경쟁에서 밀린데다, 인터넷사회의 확대와 길어지는 불황을 배경으로 책을 구입하려는 마인드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점운영 실태조사회사 '알 미디어'에 의하면, 전국의 서점 수는 5월 1일 현재, 1만 4,696곳으로, 작년 같은 달 1만 5061점보다 365개 서점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일본의 서점이 하루에 하나 꼴로 사라지고 있는 것. 약속이나 시간 때우기에도 귀중했던 거리의 공간이 다 죽어가는 셈이다.
도도부현 단위의 증감 수를 살펴보면, 오사카 지역의 56개 서점이 문을 닫는 것을 필두로 도쿄의 48개 서점이 적자로 문을 닫았으며, 47개 도도부현 중, 42개의 지자체에서 서점 수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곳은, 대기업서점 등이 출점해 서점 5곳이 늘은 나가노 현과 2곳이 늘은 도치기 현뿐이었다.
길어지는 불황으로 대기업서점조차 재편되거나 철퇴를 강요당하는 가운데, 체력이 없는 거리의 동네서점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업계의 환경은 꽤 어렵다고 한다.
알 미디어 측은 "서점업계의 전체적인 매상이 침체돼 있다. 그 중에서도 자본력이 없는 작은 동네서점이 꽤 어렵다"고 전했다.
민간 신용조사기관 '도쿄 상공 리서치'가 정리한 서점의 도산 건수를 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본 내 서점운영 실태를 보면, 2011년의 도산은 총 25건에 부채 총액은 35억 300만 엔이었다. 2010년은 34건에 부채총액은 약 34억 엔, 2009년도는 35건에 부채총액은 약 43억 엔으로, 일정한 수준으로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리서치는 "간단하게 인터넷으로부터 정보를 접하거나, 신형 중고서점이나 만화서점 등 2차 유통시장의 확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서점 같은 곳은, 부채를 안기 전에 자신의 마음대로 서점을 닫아 폐업하는 경향도 강하다. 동네서점이 자꾸 사라지면서 마을이 따분해져 간다"고 전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우리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동네서점들이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이용하는 등 변화해가는 세태 속에서 매출이 감소해 폐점하고 있다.
서점은 국가 지식생태계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서점 감소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이가 적지 않다. 따라서 책의 바른 유통과 확산에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