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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도쿄 장현수 선수를 만나다
J1리그 FC도쿄에 입단한 올림픽 대표팀 장현수 선수 인터뷰
 
오석준 인턴기자
현재, 다수의 한국축구 유망주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김정현(만 18세 MF, 오이타 트리니타), 백성동(만 20세 MF, 주빌로 이와타), 장현수(만 20세 DF, FC도쿄), 최성근(만 20세 MF, 반포레 고후)  등 4명의 어린 선수들이 일본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연세대에서 일본 FC도쿄로 이적, 3월 20일 열린 울산현대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차세대 수비수, 장현수 선수를 직접 만나봤다.
 
그는 187cm의 큰 키와 몸을 사리지 않는 터프함을 자랑하는 중앙수비수로, 지난해 8월 U-20 콜롬비아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 때의 활약을 인정 받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올해 일본 1부리그로 갓 승격된 FC도쿄에서 첫 프로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그가 훈련하는 고다이라(小平)  시에 있는 FC도쿄 전용연습구장으로 향했다. 도쿄 세이부신주쿠선 고다이라 역에서 내려 한적한 거리를 20분 정도 걸었을까?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역시나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 아래 러닝 및 킥 연습을 하고 있었다.
 
 
▶ "홍명보 감독님은 내 우상이다"


프레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자, 훤칠한 키에 듬직한 덩치, 까무잡잡한 얼굴을 한 장현수 선수가 싱긋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터프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수줍음도 조금 타는듯했다. 
 
▲ FC도쿄 장현수 선수     ©JPNews


Q: 첫 프로생활을 타국에서 하게 됐다. 근황은 어떤가? 현지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

A: 큰 어려움은 없다. 코치진이나 선수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라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다. 아직 일본어를 잘 몰라 독학하고 있는데, 한국말과 비슷한 것도 많아 열심히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연습시간에도 통역을 요청하기보다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여가시간에도 2~3시간씩 공부하고 있다.

Q: 일본 J리그에 오게 됐다.

 
A: 연세대학교에서 운동하고 있던 와중에 일본에서 오퍼가 왔다. 타지에서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줄곧 등번호 20번(올림픽 대표팀 등번호 4번)을 달아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팀에서 30번이다.
 
A: 나의 우상이 홍명보 감독님이라 20번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유소년팀 출신 골키퍼가 20번을 달고 있어서 일찍 포기했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 때 28번을 달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8번을 희망했다. 그런데 28번을 단 선수가 이미 있었는지 구단에서 30번을 주더라.
 
그리고 한자리 숫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수비수는 듬직해야한다. 한자리 숫자면, 등이 허전해 보인다. 두자리 숫자는 꽉 차보여서 좋다.
 
Q: 어린시절부터 홍명보 감독님이 우상이었다고 했는데, 큰 계기가 있었나
 
A: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에서의 중거리 슛, 2002년 한일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실수로 한 골을 내줬는데도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은 모습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존경하게 되었다.

Q: 올림픽 대표팀에서 만난 '우상' 홍명보 감독님은 어떤 분이었는가?
 
A: 흠 잡을 데 없는 분이다. 또, 모든 선수들이 완벽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카리스마도 굉장하셔서 사실, 말 걸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런데, 항상 먼저 말 걸어 주신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일본생활은 어떠냐며 물어봐 주시고 무뚝뚝하시면서도 잘 챙겨주신다.

 
Q: 제자로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특별히 배운 점은?
 
A: 감독님께 처음으로 포백을 배워서 정말 행운이고 다행이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계속 스리백의 위치에서 경기해왔다. 포백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데,  19세 청소년 대표팀 소집 때, 선수시절 스리백과 포백의 경험이 풍부하신 감독님께 전술훈련을 받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주전 경쟁, 자신감 가지고 임할 것이다"

 

Q: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원래 교외의 클럽 축구부였다. 항상 같이 경기를 하던 라이벌팀 감독님이 어느 초등학교에서 축구부를 창단했다. 그때 같이 축구를 해보지 않겠느냐며 학교까지 찾아와 스카우트를 제의하셨다. 그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축구선수 데
뷔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8월 23일이었다.

Q: 축구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꼽으라면?

A: 아! 너무 많다. 첫번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시 대회에 나가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한 것. 그리고 19세 대표팀 시절 일본과 경기가 있었는데, 2-0으로 끌려가다가 3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이겼다. 그 당시, 전반에만 5골이 났는데, 전반 종료 후 경기가 끝난 줄 착각할 정도로 몸이 너무 힘들었다.

 
최근에 인상 깊었던 경기는 FC도쿄의 프로선수가 되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첫 출전한 울산현대와의 경기다.
 
Q: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A: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 TV에서만 보던 태극마크를 내가 직접 달게 되니, 뭐라고
할까, 표현으로는 부족할만큼 매우 기뻤다. 현재 올림픽 팀에선 주전 선수가 아니지만, 단 1분이라도 큰 무대의 잔디를 밟을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Q: FC도쿄에서의 주전경쟁에 대해

A: 구단에 입단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자신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A: 2009년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해 주장으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수비 리딩능력과 리더쉽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Q: 아직 먼 얘기이지만, 은퇴 후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A: 아직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생각으로는 은퇴 후 감독으로
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싶다.

 
Q: 많이 엄격할 것 같다.
 
A: 그렇다. 나 자신에게도 엄격하지만, 특히 약속과 규칙을 어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우선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선수 모두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역시 주전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감독님도 격려해주신 만큼 실망하지 않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대비하겠다.

Q: 마지막으로 축구팬에게 한마디
 
A: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아직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프로 1년차니까 계속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팀에 적응해서 좋은 소식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또,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인의 긍지와 파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 FC도쿄 장현수 선수 ©JPNews

 
취재가 끝나갈 즈음, 연습구장 근처에 산다는 20대 한국인 여성 팬이 다가오더니 "며칠동안 찾아왔다. 오늘도 못 뵙는줄 알고 실망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깡충깡충 뛰었다.

이 같은 여성팬의 모습에, 장 선수는 얼떨떨한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수줍음 많은 20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그는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파이팅이 넘친다. 인터뷰 때도 내내 자신감이 충만했고, 또한 일본프로축구 무대에서 반드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하리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기자 또한 그런 희망과 기대를 안으며 FC도쿄 구장을 떠났다.

▲ 장현수 선수 팬 ©JPNews/오석준
 
 
▲ 팬과 악수하는 장현수 선수 ©JPNews/오석준


▲ 모여있는 FC도쿄 선수들 ©JPNews/오석준

 
▲ FC도쿄 선수들 연습장 ©JPNews/오석준
 
 
▲ 슛팅 연습하는 FC도쿄 선수들 ©JPNews/오석준
 
 
▲ FC도쿄 서포터들 ©JPNews/오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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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6 [09:5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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