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라는 사과 한마디가 상대방의 분노를 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의 과학기술진흥기구(JST)와 나고야(名古屋) 대학팀은 사과를 통해 상대방이 분노에 이성을 잃고 공격적인 태도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뇌파 분석을 통해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23일, 미국 과학잡지 프로스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남녀 48명의 대학생에게 음주 가능 연령의 확대 등 사회 문제에 관한 의견을 쓰게 하고 모두에게 "대학생이 쓴 문장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라는 굴욕적인 코멘트와 함께 평가서를 나눠줬다. 단 실험 참가 인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만 "이런 말을 하게 돼서 미안하다"는 사죄문을 함께 덧붙였다.
사죄문을 받지 못한 그룹에서는 심박 수와 손바닥의 땀 분비량이 증가했고 뇌파 검사를 통해 높은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심리테스트 결과에서도 공격성과 불쾌감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사과문을 받은 그룹은 땀 분비량은 증가했지만, 심박 수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뇌파 검사 결과도 좌우 뇌의 활동에 차이가 없어 비교적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심리테스트 결과 불쾌감은 느끼고 있지만, 공격성이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사과를 하면 상대방의 분노를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사과가 화해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