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붐이라는 문화적 현상이 땅값까지 끌어 올리고 있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류의 성지라 불리는 신오쿠보 중심가 햐쿠닌초(百人町)는 1㎡ 면적에 평균 160만 엔(약 2천만 원)이라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등 최근 신오쿠보의 경기 활황이 그대로 땅값에 반영됐다.
 
특히 일본의 지가(地価)가 4년 연속 하락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평일에도 신오쿠보는 일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JPNews

◆신오쿠보 1㎡에 2천만 원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2일, 전국 26,000여 곳의 표본 지역을 대상으로 일본 공시지가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주택지  2.3%, 상업지 3.1%, 공업지 등 다용도 용지 2.6%가 전년보다 떨어져 4년 연속 땅값 하락을 기록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작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땅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일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장소가 도쿄 신오쿠보와 스카이트리 완공 예정지 주변이다.
 
특히 신오쿠보의 지가는 한류 붐이 일어난 때와 보조를 맞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류 열풍이 땅값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신오쿠보의 평균 지가 상승률은 1.9%다. 같은 기간 도쿄 다른 지역의 지가 변동률이 마이너스 2~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에는 없는 상가 권리금 제도까지 생겨


더욱 놀라운 것은 신오쿠보 상가의 매매량이 급증하며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권리금 제도마저 생겨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오쿠보에 있는 외국인 전문 한국계 부동산 회사 GTN의 관계자는 "2000년 초반부터 한류 붐의 영향으로 집세와 가게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특히 최근의 호황으로 신오쿠보에 있는 상가들의 매매가 활발해졌다. 가게 임대료도 급등했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인들의 창업이 눈에 띄게 늘어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수요가 급증한 탓에 일본에는 없는 한국의 상가 권리금 제도까지 한국인 사이의 거래에서 생길 정도로 창업 붐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요 언론도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한류 붐으로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등 신오쿠보 한류 샵이 최근 몇 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높은 고객 집객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찬스를 노리는 자금이 신오쿠보로 유입되고 있어 이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상품을 찾고 있는 일본 여성들     © JPNews

땅값 상승 흐름은 앞으로도 탄탄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권리금까지 등장하는 등 부동산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어 충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한편, 5월 완공을 앞둔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트리 근방도 1㎡당 약 66만 엔(약 1,000만 원)가량에 거래돼 작년보다 지가가 3% 상승했다.  완공 이후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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