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회의장 바깥에서 북한대표와 한국 국회의원이 맞잡고 싸우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13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외교 무대에서 '장외 난투'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으로, 다른 국가의 외교단도 질려하는 모습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계기는 북한 서세평 대사가 "북한의 인권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유엔 마르주끼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발표에 항의하며 퇴장한 일이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서세평 대사에게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의원단이 탈북자 보호를 호소하는 문서를 전달하려 다가가자, 거부하는 북한 측과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에 유엔 경비가 북한 대표단에 다가서는 한국 의원들을 제지했다. 고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비단이 뒤이어 합세한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의 팔을 꺾어 막았고, 타국 대표단에 신체적 위협을 가하려 했다는 이유로 그를 약 30분간 구속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퇴장하려는 서세평 대사의 팔을 붙잡고 막아섰고 북한 외교단 일행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에 한국 의원단은 "유엔은 북한의 난폭한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달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외교무대에서의 '난투'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또한, 이들 의원의 취지는 이해할만하지만, 커다란 외교적 결례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교 무대에 전례가 드문, 점잖지 못한 난투극으로 남북한 모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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