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 1학년을 중심으로 수학적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평균'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로 2009년까지 진행된 일본의 유토리(여유, 융통성) 교육에 대한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일본수학회는 '대학생 수학기본조사' 설문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일본수학회는 작년 4~7월, 국공사립 48개 대학 1학년 5,934명을 대상으로 통계와 논리 등 5개 분야의 기초적 수학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키를 소재로 평균의 정의와 그것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결론을 요구한 질문의 전체 정답률은 76.0%였다고 한다. 도쿄대 등 최고 수준의 국립대 그룹의 정답률은 94.8%로 높았지만, 여타 대학 그룹의 정답률이 매우 낮았다. 특히,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낮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그룹에서는 정답률이 51.2%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공계 학생의 경우도 82.0%에 그쳤다. 또한, 논리력을 묻는 질문의 전체 정답률은 64.5%였다. 최고 수준의 국립대 그룹은 86.5%였지만, 입학 커트라인이 낮은 사립대 그룹은 50%를 넘지 못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일본 수학회는 "과학기술입국을 지향하는 나라로서 중대한 문제다"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설문 조사의 대상은 학교 수업에 주 5일제가 도입된 후 학습지도요령으로 학습 내용이 줄어든 '유토리(ゆとり- 여유, 융통성)세대'의 학생이었다. 2002년부터 일본의 공교육에 도입된 이래 약 7년간 진행된 '유토리 교육'은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지만, 이는 심각한 학력 저하로 이어졌다. 결국 일본은 2010년도부터 유토리 교육을 중단했다. 유토리 교육을 통해 심각한 학력 저하를 겪은 세대, 즉 유토리 세대를 일부 한국 언론은 일본의 '이해찬 세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1999년 부임하면서 교육개혁을 단행하며 새로운 대입제도를 마련했는데, 이 당시에도 학력 저하 논란이 일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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