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 오사카 시 거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네팔인 사장(42)이 젊은 일본인 그룹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에 뿌리내리고 살고자 했던 그를 이 젊은이들은 축구공을 차듯 수십 번을 찼다고 한다.
일본 젊은이 4명의 이 같은 범죄 행위에 일본에 사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열도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일본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무너졌다" 28일, 29일 이틀간 일본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지난 16일 오전 4시경, 네팔인 사장이 남성 종업원 2명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걸어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인 남녀 4명이 소리를 지르면서 그들을 덮쳤다"(현장에 있던 28세 네팔인 종업원의 증언)는 것.
▲ 본 사진은 오사카 거리 전경 사진으로 참고용입니다. 본 사건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
이들 4명과는 전혀 면식이 없었다. 앞에서 다가온 남성이 종업원 2명을 갑자기 때리기 시작했고, 또 다른 두 남녀가 네팔인 사장의 목을 졸랐다고 한다. 네팔인 사장은 당시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어 도망칠 수도 없었던 상황(부인의 증언)이었다.
이 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네팔인 종업원 한 명이 빈틈을 타 가까운 편의점으로 도망쳐 편의점 점원에게 경찰에 신고하도록 부탁했고, 다른 한 명 또한 현장을 빠져나와 사장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 다시 현장에 돌아왔으나, 이미 네팔인 사장은 구급차에 후송된 후였다.
이후 뒤늦게 도착한 네팔인 사장부인은, 경찰의 무전기에서 '심박이 정지됐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체포된 일본인 4명 중 한 여성은 "외국인과 부딪쳐 쓰려져서 너무 열이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네팔인 종업원 남성은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부정했다. 오히려 네팔인 사장은 일본인 그룹에 맞서려는 네팔인 종업원 두 명에게
"손대지 말라"며 말렸다는 것이다. 네팔인 종업원은
"사장은 평소에도 자신들에게 '예의와 법을 지켜라.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성품이 좋았던 사장이 일본인들의 집단폭행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실에 슬퍼하던 종업원은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마을은 안전하며 일본인은 상냥하다는 이미지가 무너졌다"며 충격을 받은 듯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네팔인 사장 부부는 일본에 온 지 12년째로, 자기 가게를 갖는 꿈을 꾸며 공장에서 열심히 일해오다가 지난해 7월, 비로소 자신들의 음식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꿈을 이뤄 행복에 젖은지 불과 6개월 만에 이 같은 비극이 찾아왔다.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그의 부인(36)은 아직도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