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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일본이 TV종주국이었는데.."
日언론 집중 조명 "TV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고 있다"
 
이지호 기자
"존재감 커진 한국" (NHK)
"TV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고 있다" (아사히, 요미우리)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인 한국의 TV업체들에 일본이 새삼 놀라워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 ‘CEC 2012’가 열렸다. 140여 나라와 지역에 위치한 2,7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가전제품 박람회에서는 신제품만 2만여 종에 달한다.
 
이 박람회에서 단연 주목을 끈 것은 바로 TV분야. 이 분야는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세를 보였던 분야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 기업 삼성과 LG의 TV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이며, 이날 박람회에 자리한 취재진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OLED TV는 일본 기업이 아직 대형화에 성공하지 못한 제품으로, 이번 두 업체의 55인치 OLED TV의 발매로 한일 TV업체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모습이었다고 각 언론은 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소니는 '참고'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단순히 참고용으로, 전시된 제품이 과연 출시될 수 있을지,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다. 상용화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과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한국과 미국 시장에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혔다.

한국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서 확실하게 두각을 나타내며,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자 일본 언론들 또한 "차세대 TV분야에서 한국이 선행", "세계최대전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TV" 등의 제목으로 한국 TV업체의 약진을 크게 다뤘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이번 박람회 소식을 전하며, "라이벌 한국이 더욱 존재감을 드넓히고 있다"며 집중조명했다.
 
특히 일본 기업이 신제품을 발표하긴 했으나, 한국 기업만큼 신선하고 혁신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에 비하면, 일본 기업은 기존 기술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소니가 박람회에서 보여준 신기술은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사용한 55인치 신형 디스플레이였다. OLED만큼 정밀하며, 내구성이 있고 LCD보다 얇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기존 LED 기술의 연장선상일 뿐인데다, TV판매 시기도 미정이다.
 
그 밖에는 기존의 TV 및 스마트폰용 정보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전했다. 파나소닉, 샤프 등 여타 일본 기업들 또한 기존 서비스,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판매 전략을 밝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독일의 한 통신사 기자는 NHK의 취재에 "한국 삼성은 기술적으로 더욱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 기업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또한, 프랑스의 한 IT 전문 기자는 "일본 기업의 TV는 디자인이 약간 구식이다. 좀 더 혁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TV종주국이라고도 불렸을 만큼 TV분야에서 기술을 리드하던 일본. 일본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일본의 프라이드를 잠시 접어둔 채 열세를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NHK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주력 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세계 TV점유율 1,2위는 삼성, LG였지만, 일본에서 이처럼 명확하게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한편,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신문도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 TV업체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던 사실을 비중있게 전했다. 이들 신문은 삼성, LG가 대형화에 성공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기술을 일본이 앞서 개발했음에도, 한국과의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 데 대해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실 OLED TV는, 소니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에 개발된 소니의 11인치 OLED TV는 한때 소니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이 기술은 전도유망했다. 소니는 일본 제조업체 가운데서 유일하게 OLED TV를 제조했다.
 
그러나, 소니는 이후 실적 부진 등을 배경으로 설비 투자를 자제했고, 이로 인해 한국 기업과의 비용적, 기술적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는 올해 초, OLED TV의 생산을 종료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TV라 할 수 있는 OLED TV의 증산을 노리는 한국기업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이로써 앞으로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한 전문가의 말을 빌어 "열세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2000년대 이후 한국 기업이 초박형 TV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패널 부문에 집중 투자하며 효율적인 생산을 진행했고, 이와 더불어 가격공세를 가한 결과, 일본의 신기술 공세에도 한국 측에 여력이 생기는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업체는 엔고현상과 TV 가격하락 등으로 TV사업의 수익이 악화돼 기술개발에만 힘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아사히 신문은 분석했다.
 
 
▶ 지속적으로 영향력 줄어드는 일본 TV제조업체
 
 
TV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약화는 사실 새롭지 않다.
 
2005년 당시 48%에 달하던 일본산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에 38%로 떨어졌으나, 그에 비해 한국산 TV는 21%에서 36%로 크게 올랐다.
 
한일 TV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격 인하 경쟁도 치열했고, 여기에 엔고 현상 및 각종 악재가 맞물려 일본 TV 제조업체들의 적자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파나소닉은 TV분야에서의 계속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 축소에 나섰다. 생산 공장 신설 계획을 중단했고, 일부 공장을 매각하거나 정리했다. 한국 기업과의 뼈를 깎는 경쟁에서 결국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1952년부터 60년간 TV사업을 펼쳐온 파나소닉으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TV사업은 파나소닉의 근간이었고, 주력종목이었다.
 
이 밖에도 올해 초엔, 소니가 OLED TV의 생산을 종료했다. 이 또한 한국 기업과의 기술력, 가격 경쟁에서 밀려난 여파였다.
 

▲ 파나소닉     ©JPNews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 사장은, 한국업체를 비롯한 세계 주요 업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TV인 OLED TV를 판매하기 시작할 경우, PDP, LCD TV의 자리를 OLED TV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선 한국기업이 일본 기업에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본 TV업계 관계자들도 "한국 기업보다 뒤처진 이상, 성능에서라도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일본이 과연 예전 TV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 아니면 TV산업의 조역으로 남게 될까. TV산업에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는 지금, 일본 TV업체들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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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1 [09:2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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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잘 읽었습니다.ㅋ 지나가다 ㄱㄱ 12/01/13 [06:42]
벼루는 모습이다. -> 벼르는 모습이다. ㅋ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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