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 해동안 일본 수출 기업들을 괴롭혔던 엔고 현상이 2012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엔고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역시 유럽발 재정 위기 등 불투명한 해외 경제 영향으로 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투기자본의 엔 매입과 유럽의 재정위기의 확대로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평가된 엔이 연일 강세를 보였다. 작년 10월에는 1달러 75엔 32전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의 발단이었던 그리스에 대한 지원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와 이탈리아 등 주변 나라들의 재정위기가 더 확대되지 않을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다만, 미국의 고용 정세와 경기 동향 등 해외 경제의 전망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계속되고 있어 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기록적인 엔고 현상에 대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작년 1년간 총액 14조 엔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시장개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으며, 추가적인 금융완화를 실시했다. 그러나 엔 강세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산업계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일본 경제에 있어 엔고 현상에 대한 대책은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올해 엔 환율시장에 관해 JP 모건스 증권의 간노 마사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 환율은 소강상태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엔고 현상이 더욱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있다. 작년과 같이 유럽의 문제가 더욱 악화 되는 등의 단정할 수 없는 충격이 발생한다면 일본의 투자가도 달러를 매입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엔화 강세로 이어지기 쉽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 가장 주목할 점은 정치이다. 유럽의 정세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가 정권을 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정치가 불안하면 금융시장은 더욱 불안해진다"고 밝히며, 정치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혼란이 확대되면 엔화 강세는 더욱 진행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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