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가정부 미타'가 시청률 4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2000년대 들어 40%를 기록한 드라마가 전무했을 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올해 드라마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시청률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드라마 시청률 순위는 2위 자리 다툼이 됐다.
그렇다면, '가정부 미타' 이외에 어떤 드라마가 일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을까?
▶ 같은 시간대 방영된 '진(JIN)2'와 '마루모의 규칙'이 2,3위를 기록! 28일 오리콘은 2011년 4분기(10월~12월) 주요 연속드라마가 최종회를 마쳐, 2011년 연간 드라마 시청률 순위가 정해졌다고 발표했다.
순위는 아래와 같다.
1위 가정부 미타(니혼 TV) 최종회 40.0%
2위 진(JIN) 2 (TBS) 최종회 26.1%
3위 마루모의 규칙(후지TV) 최종회 23.9%
4위 파트너 시즌 9 (TV아사히) 16회 23.7%
5위 연속TV 소설 텟판(철판) 142회 23.6%
공동 6위 고우~공주들의 전국~(NHK) 3회 22.6%
공동 6위 연속 TV 소설 해님 (NHK)136화 22.6%
공동 8위 남극대륙 (TBS) 최종회 22.2%
공동 8위 24시간 TV드라마 스페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어떻게든 될 거야
(生きてるだけでなんくるないさ)(니혼TV) 22.2%
공동 8위 세상살이 원수천지(渡る世間は鬼ばかり)(TBS) 최종회 22.2%
2위는 2009년 방송된 인기 드라마 'JIN(TBS)'의 속편 격인 'JIN 2(TBS)'가, 3위는 아역배우 아시다 마나와 스즈키 후쿠가 주연해 큰 인기를 끈 '마루모의 규칙(후지TV)'이 차지했다.
2위의 ‘JIN 2’는 현대에서 막부 말기의 일본으로 타임슬리프한 뇌 전문의 미나카타 진(오사와 타가오)이 의료기구가 제대로 없던 시대의 에도 사람들을 구하려는 역사 SF이다. 2009년에 방송된 전작이 크게 히트해 그해 민영 방송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속편이며 완결편인 이번 시리즈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3위의 '마루모의 규칙'은 주인공 마모루(아베 사다오)가, 갑작스럽게 죽은 친구가 남기고 간 쌍둥이 오누이와 함께 살면서 점차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아역들의 열연이 시청자를 사로잡아 첫회 11.6%에서 시작했지만, 최종회에는 23.9%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동 시간대에 'JIN2'가 방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극중 OST로 아역배우들이 직접 부른 '마루 마루 모리 모리'도 큰 인기를 모았다. 아시다 마나와 스즈키 후쿠는 일본 연말 최대 음악 축제인 홍백가합전에도 출연이 확정됐다.
▶ '40.0%'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가정부 미타
상반기에 '마루모의 법칙' 붐이 일었다면, 하반기는 '가정부 미타' 붐이 일었다.
원조시청률의 여왕 마츠시마 나나코의 복귀작인 '가정부 미타(니혼TV)'는 올해 일본 내 큰 화제를 모으며,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가 40.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올해 최고 시청률 드라마의 자리를 굳혔다.
'가정부 미타'는 마츠시마가 연기한 무표정한 가정부 미타가 갑작스레 엄마를 잃은 4형제의 가정에서 일하며 그들의 가족 문제를 파격적인 접근 방식으로 해결해가는 특이한 홈 드라마다.
좋은 출발(첫회 19.5%)을 보인 이 드라마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대를 유지했다. 최종회에는 30%대의 시청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40.0%의 시청률을 기록해 열도를 들썩이게 했다.
이 수치는 1977년 9월 26일 이후 방송된 일반극(NHK 대하 드라마와 아침 연속TV 소설을 제외한 드라마) 가운데 역대 통산 3위에 드는 시청률이어서 명실공히 올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수년 간 드라마 시청률 1위의 자리는 NHK 대하드라마가 차지했었다. 그런데 '가정부 미타'의 선전으로 2007년 방영된 ‘화려한 일족’(최종회 30.4%)' 이후 4년 만에 민영 방송국 작품이 1위에 복귀한 것이다.
최근 TV 시청자 수의 감소와 해외 드라마의 인기로 일본 드라마가 힘을 잃은 듯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가정부 미타의 성공은 그 의미가 크다.
일본 매체 오리콘 또한 "'가정부 미타'의 성공으로 좋은 각본, 배우들의 열정만 있다면 드라마 역사에 이름을 남길 명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 한해였다"고 전했다.
▶ 올해 드라마의 키워드는 '가족애' 한편, 올해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가족애나 회복을 의미하는 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다.
붕괴 직전의 가족이 서서히 '가족의 정'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그린 1위의 '가정부 미타'외에도 3위의 '마루모의 규칙', 공동 6위의 '연속TV소설 해님', 공동 8위의 '24시간 TV 드라마 스페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어떻게든 될 거야(生きてるだけでなんくるないさ)' 등 유난히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공동 8위의 ‘남극대륙’(TBS)을 필두로 ‘부흥’을 테마로 한 작품도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