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지속되는 엔고현상으로 일본 기업이 수익창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엔고 대책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거나,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받으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일본 내 제품 생산이 줄어 일자리가 줄게되는 이른바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한층 더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본 산업계에서는 "산업 공동화의 진행을 막기 위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공업회 시가 도시유키 회장(닛산 자동차 최고집행책임자)이 21일, 도쿄도 내에서 열린 자동차공업회와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과의 간담회에서 엔고대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고 한다. "(엔고 현상 탓에) 국내 생산 유지가 글로벌 경쟁에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극히 냉혹한 환경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연 963만 대 중, 절반가량인 484만 대를 수출한다. 엔고현상은 제조업체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보도에 따르면, 1엔의 엔고로 도요타 자동차는 300억 엔, 닛산은 200억 엔의 영업이익이 감소된다고 한다. 엔고현상이 전자제품업계에 끼치는 영향 또한 크다. 파나소닉의 경우, 1엔의 엔고가 38억 엔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파나소닉 측은 "올해는 거래환율을 예약해놨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엔고 현상이 이 회사의 TV사업을 축소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던 만큼 "과도한 엔고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는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엔고로 일본 제조업의 2012년 3월기 업적 예상의 하향수정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어느 대형 전자제품업체는 "한 기업에서 대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후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방치된 상태다. 국내 제조업은 국내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무책(無策)을 비판했다고 한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