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비핵화협의에서, 북한이 미사용 핵연료봉의 매입을 한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 측은 거부했지만, 북한이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교섭에 적극 나설 징조의 하나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남북한은 21일,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요구해온 우라늄 농축 활동의 즉시정지 등 5개 항목의 사전조치를 협의했다. 복수 6자회담 소식통이 아사히 신문에 밝힌 바에 따르면, 협의 당시 북한 이용호 외무차관은 사전조치를 이행할 경우의 대가로, 우라늄 101.9톤 분에 해당하는 연료봉 1만 4,800개를 매입해줄 수 있는지 한국 측에 타진했다고 한다.
이 차관은 이에 앞서 19일 베이징에서의 민간 세미나에서, 플루토늄형 핵개발을 2007년 2월 이후 정지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의 연료봉 매입 타진은, 플루토늄형 핵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한국 측은 이번 북한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한다. 사전조치의 이행을 둘러싸고 교섭하지 않는다는 한미일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은 2009년 초, 총액 약 1천만 달러(약 7억 7천만 엔)로 미사용 연료봉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 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해 검토를 백지화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이 사전조치 이행을 둘러싼 대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북한은 우라늄 농출활동의 즉시정지 요구에 강한 난색을 표시하고 있지만, 한국정부는 10월에 예정된 북미협의를 거쳐 '6자회담이 연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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