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북러 관계와 관련해 신경 쓰이는 점이 있다.
하나는 6일 자 요미우리 신문의 북한 관련 보도다. 지난 5일 중국외무성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장더장 부수상이 이번달 10~13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6일 아침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장더장 부수상은 체재 중,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 체결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일 이외에도 북중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통 관심사'라는 표현은 아마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추측해서 쓴 것으로 보인다.
올해 65세인 장더장 부수상은, 중앙위원 겸 정치국 위원이다. 지린성 옌벤대학 조선학부에서 조선어를 전공,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년간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 경제학부에 유학경험이 있는 북한통이다. 또한, 김정일 총서기가 2006년 1월에 광둥성을 시찰했을 때는, 전 광둥성 서기인 리창춘과 함께 기업 시찰에 동행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담당은 외교가 아니다. 담당은 경제다. 공업, 교통, 인력자원, 사회보장, 기업개혁, 안전생산 등을 주로 관할하고 있다.
외교와 핵문제는 권한 외다. 공산당의 세계에서 역할 분담은 지극히 명확하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바로 행사 참여다. 그리고 '공통 관심사'를 논의한다면, 경제부문에 한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에서 열리는 비슷한 기념행사를 살펴보면, 북한 측에서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양형섭 부위원장도 같은 중앙위원회 출신이며, 또한 정치국원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당서열로 동급이다.
양형섭 부위원장 또한, 장더장 부수상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핵문제를 논의할 권한은 부여받지 았았다. 따라서, 이번 장 부수상 및 양 부위원장의 잇따른 방문에서, 핵문제와 6자회담에 대한 의견교환 등은 일단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중국부수상 방북, 6자회담 재개 논의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다면, "혹시?"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사를 쓴 요미우리 신문의 베이징 특파원도 일단 '논의했나?'라는 애매모호한 의문형 제목을 달았지만, 북한 관련 기사는 너무도 '?'가 달린 추측성 기사가 많다. 제대로 취재한 다음 "논의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주길 바랄 뿐이다.
또 한 가지는, 러시아 정부계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 'GAZP.MM'의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뉴스다. 북한의 국영 언론에 따르면, 가즈프롬의 아나넨코프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 대표단이 4일 평양에 도착한 듯하다.
분명, 김 총서기의 방러가 바로 직전에 중지된 것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 6월 30일 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소식통 이야기라며 "러시아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극동으로부터 북한을 통과 한국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한 합의를 노리고 있었으나, 북한 김영재 주러 대사가 러시아, 정부계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의 밀러 사장과 28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했을 때 이에 대한 거부 의사를 전했고, 그래서 러시아 측이 회담을 중지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러시아 측은 ,주러 북한대사가 북한 경유- 한국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정식으로 거부,그 결과 북한 측에 김총서기가 오지 않아도 된다며 '정상회담을 취소' 했었다. 그런데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가즈프롬의 부사장이 방북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난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지난달 17일, 러시아 대외정보국 미하일 프라드코프 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총서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또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미 올해 3월,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이 방북했을 때,러시아 측으로부터 가스 파이프라인 시설과 송전선 건설 등에 관한 남북 및 러시아에 의한 3자 경제협조계획의 전망성에 대해 설명이 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지지를 표명하며, 그 실현을 위한 3자간 실무교섭 안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 있다"는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한국으로부터 북한을 경유하는 남북횡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에는 찬성하면서, 러시아 극동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이르는 가스파이프 라인의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순돼 있다.
따라서 가즈프롬 부사장의 방북 결과에 주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