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케이팝 열기가 뜨겁지만, 아무리 케이팝 앨범이 잘 팔리고 인기가 많아도 일본연말 가요대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는 출장하기 어렵다'는 일본 내 보도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은 인기가 높지만,  연말엔 어떻게 될 지(모른다). 올해 nhk홍백가합전에는 한류그룹이 한 팀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20일 일간 사이조는 일본음악업계 및 음반회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올해 케이팝 스타들의 홍백가합전 첫 출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소녀시대, 카라, 빅뱅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인 케이팝 그룹들의 홍백가합전 출장이 유력시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 팀도 출장하지 않아 일본팬들에게는 적잖은 실망감을 주었다.
 
출장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케이팝 인기가 하반기부터 시작되었던데다, 한국과 일본 양 측에 홍백가합전에 대한 온도차가 있어 출장 조율에 실패했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한층 거세진 케이팝 열기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한 음반관계자는 "올해 홍백가합전은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일본인이여, 하나가 되자'라는 부흥컨셉으로 할 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해외가수보다는 일본인가수를 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는 홍백가합전 캐스팅에 큰 영향을 가지는 연예계 큰 손들이 케이팝 스타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전사고 후에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전부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케이팝 그룹들이 있어, (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음악기자는 "(일본 음악업계는) 돈보다 절차나 예의를 중요시한다. 표현은 나쁘지만 '일본에서 도망간 녀석들이 간단하게 홍백에 출장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라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케이팝 일본 데뷔 그룹 중에는 이제까지 일본 음반회사나 소속사를 통해 일본활동을 하던 것을 그만두고, 절차를 무시하고 한국 소속사가 직접 활동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어 일본 음악업계의 신경을 거슬리고 있다고 한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어떤 그룹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잘 된 것이 자신들의 힘이라고 착각하고 예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만약 강행하려 한다면 일본음악업계에서 상당히 큰 압력을 행사할 것이고 쫓아낼 지도 모른다"고 이 매체는 전하고 있다.
 
일본 내 케이팝 보이그룹을 데뷔시킨 한국 소속사 관계자는 "올 초 카라 사건이 있고 나서 일본 음반회사에서는 '이제 한국연예인 계약할 때 부모님 도장까지 받아야겠다'고 할 정도로 문제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팝은 지금 일본 음악시장에 확실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팔리고 있어 음악관계자들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서로 윈윈하려면 매너를 지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제이피뉴스 취재에 밝혔다.
 
올 여름엔 한층 더 뜨거워질 듯한 일본 내 케이팝 열기, 그러나 케이팝 인기 이면에는 일본 음악업계와의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과연 올해는 소녀시대를 홍백가합전에서 볼 수 있을까?
 

▲ 홍백가합전 무대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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