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고 밖에는...... 열정적이었습니다"
16일 가랑비가 내리는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케이팝 스타들이 총출동한 동일본 대지진 자선공연 we love japan을 열렸다. 3.11 대지진 발생 후 한류스타들의 자선공연은 이제까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조금 남달랐다. 요즘 인기 최고인 아이돌 가수 사이에 55세인순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엠블랙, 박재범, sg워너비, 브라운 아이드 걸스, ze:a, 김정훈, 쥬얼리, 코드브이, cabbage 등 젊고 인기있는 케이팝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콘서트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는 다름아닌 인순이였다. 나이를 말하기 전에는 그저 '파워풀하고 대단한 여가수'라고 생각했던 일본인들은 인순이 무대에 "스고이(대단해)"를 외쳤다.
이 공연은 처음부터 인순이가 중심이 되어 기획되었다고 한다. 옆 나라 일본에서 겪은 대재해를 보고 가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인순이가 직접 가수들에게 제안하여 성사된 자선콘서트다. 공연수익금은 경비를 제외한 전액이 일본 적십자사로 전달될 예정.
약 2시간 여 아이돌 및 인기 케이팝 한류스타들의 공연의 마지막에 소개된 인순이. 관객석에서는 '누구지?'라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공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인순이가 십 여명의 백댄서들과 함께 등장해 '어퍼컷', '친구여' 등의 곡을 신나게 춤추며 노래했기 때문이다.
맨 앞 줄에 앉아있던 중년여성은 펜라이트를 흔들며 덩실덩실 몸을 흔들었고, 엠블랙에 열광하던 10대 소녀팬도 손을 번쩍 들고 깡총깡총 뛰었다. 10대 딸과 함께 온 아버지는 "대단해. 엄청나다"를 연발했다. 사회자가 "인순이 씨 연세가 55세입니다"라고 소개하자 관객들은 "우와~"라고 다들 놀라워했다.
인순이는 "여러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은 꾸는 자에게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하고 마지막곡으로 '거위의 꿈'을 불렀다. 가사는 비록 전달되지 않았겠지만, 인순이는 수화와 함께 온 몸으로 열창했고 곡이 끝났을 때는 일본무도관 전체에 환성이 터져나왔다.
피날레 무대에서 인순이는 "노래하면서 오늘처럼 감동하기는 오랜만입니다. 여러분에게 희망을 전하려고 왔는데 오히려 제가 희망을 보고 갑니다"라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2009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잇코는 "인순이 씨와 대기실에서 대담을 가졌는데, 우여곡절 많았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눈물이 났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사랑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며 이번 공연에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고 말했고,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약 2시간 30여 분,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남았는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40대 여성은 "감동했다. 가수들 모두 좋았고, 마지막 가수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포토] 박재범, 브아걸, 김정훈, ze:a 등 사진 더보기 (사진촬영- 코우다 타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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