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기르던 소를 처분하고 폐업한 후쿠시마 소마시에서 낙농업에 종사하던 50대 남성이 "원전사고만 없었더라면......"이라고 적힌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14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은 이달 11일, 헛간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고, 벽에는 분필로 "일할 기력이 없어졌다", "남아있는 낙농가는 원전에 지지 말아달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남성이 거주하던 구역은 원전사고 발생 후 우유가 출하정지됐고, 남성은 우유를 짜내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이달 초에는 기르던 소 약 30마리를 처분했다. 남성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낙농을 지켜왔다며, 그의 누나는 "(남동생의 죽음에 대해) 남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원전 문제는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낙농업 종사자로, 자살한 남성과 친분이 있었던 한 남성(51)은 "(자살한 남성이) 피난지역이 아니라서 보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되풀이해 말했다"고 밝혔다. 농업에 종사하는 한 남성(53)도 "(그는) 통화할 때마다 '원전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며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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