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오모리현 지사 선거 투표 및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원전 추진파인 현직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고 이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많은 원전관련 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시모기타 반도 주민으로 한때 반대운동을 했다고 밝힌 50대 남성은 마이니치 신문의 취재에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원전 아니었으면, 타지까지 나가 돈벌이해야 했을 거야. 어쩔 수 없지 뭐"
원전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이 남성의 장남(30대) 또한, "누가 뭐라 한들, 원전은 없어지지 않아"라며 아버지의 말에 곁들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아모모리현에서도 이 같은 관심이 커져 'j파워'(일본 최대 전기사업자)가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오오마마치에서는 지난달 21,22일 '반원전 록 페스티벌'에 약 450명이 모였다. 관객 수는 작년보다 약 4배가 증가했다.
지사선거에 당선된 미무라 신고(55)지사는 '아오모리현 내에 독자적인 안전검증위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원전의 신규건설 문제에 파고들지 않았고 쟁점화도 피했다.
다른 2명의 후보는 '탈 원전' '신규건설 동결'을 각각 내세워, 미무라 후보와 확연히 다른 전술을 내세웠지만, 많은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시모키타반도에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과 가동 중인 원전이 있고, 추가로 원전 4기의 건설 또는 건설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 아오모리현 지자체는 *전원삼법 교부금의 의존도가 높다. 한 예로 시모기타반도를 중심으로 85년, 약 6만 명이었던 외근 노동자는 2008년에 약 8,800명으로 줄었다.
(*전원삼법 교부금(電源三法交付金) : 전원개발촉진세법, 원전개발촉진특별회계법, 발전용시설주변지역정비법으로 구성돼 있다. 원전 주변 지역에 발전소 이익이 환원되도록 하는 제도다.)
히가시도오리무라에 사는 여성(58)은 목소리를 죽여가며 "직장에서도 '불안하다'고 자주 말해요, 그래도 그 이상은 말 못해요"라고 말했다.
도호쿠 전력 히가시도리 원전이 있는 이곳은 지금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이 총 3기의 원전을 신설하고 있다.
이 여성은 원전 사고 보도를 접할 때마다, 원전이 처음 들어섰던 10년 전을 회상한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당시, 원전 시찰 여행이 빈번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여성이 말하길 "(이름은 시찰이지만) 반은 여행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비용을 치른 기억은 없다고 한다. 마을마다 여행가는 인원이 할당돼 있었고, 이 여성도 미야기현과 후쿠이현에 여행을 갔다왔다고 한다. 전력회사 측의 마을사람에 대한 회유책이었던 것.
한편,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난장소와 피난생활 방법을 "지자체와 사업자가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겪고, 그 지사선거에서도 각 후보로부터 명확한 방침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한숨을 쉬며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알고 싶은 것은 원전의 동결이나 지속이 아니에요. 뭔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죠"
이들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필요한 대책이다. 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원전 동결이나 지속을 말하고 있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리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