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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사태, 130인의 노인 결사대가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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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원전 폭발 방지 프로젝트팀이 일본서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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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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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샐한 지도 벌써 2달째지만, 복구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원전 복구를 위해 발벗고 나서려는 이들이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원전 결사대'로 불리는 이들이다. '닛칸 겐다이'가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에서 은퇴한 이들이 원전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사회에서 은퇴한 우리들이 하는 수 밖에 없어요. 일단 현장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0살 이상이라면 연령적으로도 피폭으로 인한 영향이 젊은이들보다 적구요." 이 같이 말하는 것은 원전 결사대 '후쿠시마 원전폭발 방지 행동 프로젝트'를 설립한 야마다 야스테루 씨(72)다. 야마다 씨는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스미토모 금속공업에 입사했다. 제강, 환경, 발전소 건설 등에 종사했고, 퇴사 후에는 초소형 수력 발전 사업에도 참가해 원자력에 대한 지식도 있는 일류 엔지니어다. 그는 4월 초부터 60세 이상의 나이, 그리고 현장작업에 견딜만한 체력과 경험을 가진 것을 조건으로 '행동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참가의사를 밝힌 이들이 차례차례 나타났고, 벌써 참가자가 134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대학교수, 대형 크레인 운전수, 전 용접공, 토목건축 종사자,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건물 건설에 관여한 사람 등 다양한 기술자들이 모여들었다.
"정부는 도쿄전력에게 어떻게든 해보라고 독촉하지만, 도쿄전력에게 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 '자신들의 발전소가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기술자라면 누구나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 때문에 대응에 우왕좌왕하며 한발 늦게 대처하게 되는 것을 같은 기술자로서 이해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것은 도쿄전력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 전체에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현장 작업은 하청, 재하청 등 2중, 3중의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통일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그런 관리 체제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이해득실과 정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사람, 즉 제3자가 책임을 맡는 초국가적 프로젝트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마다 씨는 4월 6~8일에 걸쳐, 친구들과 전 동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일 500통과 편지 2000통을 보냈다고 한다. '훈련 받은 유능한 작업자들이 필요합니다. 현재와 같은 하청, 재하청에 의해 임의로 고용된 작업원들이 약 몇 분간 일한 뒤 돌아오는 정도로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퇴직자들이 힘을 쥐어 짜내서, 다음 세대가 짊어질 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해보는 건 어떨까요? ' 그가 보낸 편지, 메일을 받고 난 뒤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연락한 이들 외에도 어디선가 알고 연락해오는 이도 있었다.
"이렇게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습니다. 도쿄전력에 연락해 원전 복구 활동을 하겠다고 지원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부인들로부터도 '남편이 참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국가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한 다음 단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행정기관들의 상하 구조 행정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국가 프로젝트로 만드는 것에 맞춰 법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원봉사자가 아닌, 나라가 지원해주지만 정권과는 멀리 떨어진, 또한 적십자보다 더욱 견고한 지휘명령체계가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도쿄전력과는 연계는 하더라도 독립된 팀으로서 말입니다. 도쿄전력을 위해서가 아닌, 사고수습을 위해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은퇴해 연금받으며 편하게 살아도 되는 이들이 나라를 위해 들고 일어섰다. 도쿄전력과 정부가 이들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다. 하지만 이 같이 희생에 굴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 이상 일본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 야마다 야스테루 씨 트위터 프로필 © 트위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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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24 [10:5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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