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보장되는 겁니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사고로 초중학교 실외활동 제한 방사선량을 연간 20밀리시벨트로 정한 일본문부과학성 기준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집회가 23일 도쿄 가스미가세키에서 열렸다. 후쿠시마현 내에 거주하는 부모 약 650명은 도쿄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문부과학성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방사선량 연간 20밀리시벨트 기준은 너무 높다"며 기준 철회 요청문을 제출했다. 연간 20밀리시벨트는 후쿠시마 제 1원전사고로 일본정부가 피난지시를 내릴 때 기준치다. 또한 원전에서 근무하는 작업원들의 연간 방사선량 기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참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부모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현재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30도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긴팔을 입히고 모자와 마스크를 씌우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실내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갑갑해하지만 부모는 정부의 기준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적으로 아이들을 지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그룹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후쿠시마 네트워크'는 15일부터 방사선량 측정계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나, 시작하자마자 2시간만에 2주간의 예약이 꽉 차 현재는 접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하루종일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문부성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아이들의 안전은 보장되는 것인가", "성인과 아이들이 받는 영향은 다르다" 등을 외쳤다. 후쿠시마 이이노마치에 거주하는 사이토 씨는 "기준치에 대해 학교에서도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기준치를 철회해야한다"고 마이니치 취재에 답했다. 이에 대해 문부성 가학기술학술정책국 와타베 이타루 차장은 "최종적으로 1밀리시벨트를 기준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으나, 현재 기준치 철회에 대한 대답은 피했다. 현재 문부성의 기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원자력사고 수속단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연간허용량 1~20밀리시벨트를 근거로 정했다. 그러나 기준치에 대해서는 정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내각참고를 맡고있는 고사코 도시소 도쿄대교수(방사선안전학)는 "성인과 아이들의 기준을 같은 레벨로 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연간 20밀리시벨트는 너무 높다"고 반발하며 지난 4월 29일 사임했다. 내각부원자력안전위원회는 19일 초중학교 등 야외활동에 제한하는 방사선량을 연간 20밀리시벨트, 시간당 3.8 마이크로 시벨트를 기준으로 산출한 문부과학성 기준에 대해 "방사선량 노출은 가능한 적은 편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는데, 20밀리시벨트까지 노출되어도 괜찮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지적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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