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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캬바쿠라 성지' 시위, 효과는?
일본 호스티스 처우 과연 바뀔까?
 
시부이 테츠야
"급료를 제대로 지불해라!"
"악질적인 경영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캬바쿠라(캬바레+클럽의 합성어, 일본식 단란주점) 호스티스 노조인 '캬바쿠라 유니온(사쿠라이 린 대표)'이 3월 26일, 일본 최대의 카바쿠라 밀집거리인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시위 행진을 펼쳤습니다.
 
시위 행진은 jr 신주쿠역에서부터 시작해 가부키초 안쪽을 한바퀴 돈 후, 다시 신주쿠역까지 돌아오는 루트였는데요. 약 190명 정도 참가했습니다. 그 안에는 가부키초 행진만 참가했던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이 날은 '호스티스들이 드레스를 입고 가부키초를 행진한다' 는 내용의 소문이 퍼져서 그런지 일찍부터 신주쿠 역 앞에는 많은 매스컴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제이피뉴스도 취재했습니다. 참고기사 "일 유흥업소 호스티스들이 화났다" - 편집부 주)
 
그러나 사복으로 참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누가 캬바쿠라 호스티스인지는 판별하기 힘들었습니다. 한편 노조를 지원하는 남성 참가자들은 각양각색 코스프레를 하고 왔지요.

 
▲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날아간다' 라는 팻말을 든 남성지원자 ©시부이 테츠야

 사실 가부키초에 정확히 얼마나 많은 캬바쿠라가 있는지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취임하고 나서 '가부키초 정화 작전'이 전개되고 불법 영업을 하고 있던 많은 수의 캬바쿠라가 적발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간판을 세우지 않고 영업하는 이른바 '흰색 간판 영업'도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빈 점포처럼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흰색' 상태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나올 수 없습니다.
 
또 호객행위(客引き)도 도쿄도의 조례안으로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 때는 호객행위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호객행위가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공공연하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지도 처분을 받거나 체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반면, 다른 점포보다 그 정도가 덜한데도 불구하고 체포되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부키초의 캬바쿠라들은 영업을 해 왔습니다만 최근 불어닥친 경기 한파 때문인지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호스티스끼리의 경쟁도 격렬해지고 있는데요. 경쟁에서 도태되어 그만두는 여성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게 측이 임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성희롱으로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저는 후생노동에 관한 과학적 연구 '풍속업 종사자의 지원, 예방대책 개발에 관한 학제적 연구(주임연구자 : 히가시 유코 오사카부립대학 인간사회학부 교수)'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반은 주로 '풍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의 에이즈 및 성병 대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반은 '호스티스들이 노동자로서 의식이 부족해 자신이 속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움직임이 약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캬바쿠라 유니온을 취재한 적도 있지요. 
 
▲ 선글라스에 'no' '미불' 이라는 문자를 붙이고 미불임금의 지불을 요구   ©시부이 테츠야

카바쿠라 유니온의 과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카바쿠라'라고 하는 업종을 향한 편견입니다.
 
"뒷골목 산업에 종사하면서 권리를 주장하지 말아라!"라는 목소리부터 시작해 "어차피 남자에게 사기를 쳐가며 돈을 벌고 있다!", "세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등 그녀들의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하곤 합니다.
 
따라서 캬바쿠라 유니온이 올바른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단체로서 인식되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또 '업소측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 나가는가'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점포들은 점장을 '형식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언가 트러블이 발생해 형사사건으로 발전했을 경우, 점포를 대신해서 체포되기 위한 '대체요원'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포들은 애시당초 '캬바쿠라 유니온' 에 대한 신뢰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들 뒤에 뭔가 다른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신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점포에 대해 노조가 어떤 신뢰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것입니다.

▲ 사쿠라이 대표   ©시부이 테츠야


노조의 가장 큰 임무는 노동 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임금 상승 요구 등이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임무로는 '노동의 질 향상' 이 있습니다. 연수 등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업계 전체의 질을 북돋우는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밀린 임금이나 성희롱 문제 해결을 외치는 것과 동시에, 호스티스로서의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장소 등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여학생들의 장래 희망 직업의 상위에 오르거나 이미 만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캬바쿠라 호스티스.
 
그들은 이제 뒷골목 산업 종사자의 이미지로부터 완전하게 정식 무대에 나왔습니다. 평범한 여성이 캬바쿠라 호스티스가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평범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됩니다.
 
캬바쿠라 유니온의 블로그에는 '밀렸던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건 그들의 행동이 이미 그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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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05 [10:2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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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이 테츠야(39, 渋井哲也)


1969년 10월생.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도요(東洋)대학 법학부 졸업후, 나가노(長野) 일보에 입사(98년 퇴사).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집단 자살, 소년범죄, 젠더, 이지메, 성매매, 폭력, 인터넷 중독등이 주요 테마.


"인터넷 중독을 조심하라"(전3권), "절대약자", "웹 연애", "내일 자살하지 않겠어요?"등 약 20여권의 논픽션을 저술했으며,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의 Bar HANA라는 원샷바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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