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번째의 원고이지만, 지난회 칼럼에 다 쓰지 못했던 "일본인의 집단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책으로, 하야사카 다카시 씨의 『세계의 일본인 조크집』이라는 것이 있다. 온 세계의 농담에서 각국의 민족성, 특히 일본인이 세계에서 어떻게 생각되고 있는지를 소개한 책이다. 책 띠 문장에도 실렸던 대표적인 조크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호화객선이 침몰 위기에 빠졌다. 선장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도, 재빠른 탈출을 위해 승객에게 바다에 뛰어들도록 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선장은 각각 외국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사람에게는 "뛰어들면 당신은 영웅입니다."
영국사람에게는 "뛰어들면 당신은 신사입니다."
독일사람에게는 "뛰어드는 것이 이 배의 규칙입니다."
이탈리아사람에게는 "뛰어들면 여성한테 인기가 많아집니다."
프랑스사람에게는 "뛰어들지 마십시오."
일본사람에게는 "모두 뛰어들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면 나 역시 뛰어들겠구나~'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한국사람에게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뛰어들라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가 되려나.
이 책에서 문화 인류학자가, "가족단위로 이동을 되풀이하는 유목민이 개인주의적이다."라는 것에 대비해서, "마을이라는 폐쇄적인 공동체 안에서 공동 작업을 해 온 농경 민족에서 집단주의가 육성됐다"라는 의견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거기에 추가로 '섬나라'라는 지리적인 조건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와 같이 항상 타 민족에게서 유린이나 교류가 빈번하게 있었던 국토라면,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때로는 목숨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바다에 뜬 배와 같은 작은 섬나라 안에서는 "和(화합)"를 어지럽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 아니었을까?
또한, 불교적 이념으로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 쇼토쿠 다이시(聖德太子)가 "화(和)를 가지고 귀중하게 한다."라고 했듯이, 일본인의 정신 속에는 잠재적으로 불교적이고 온건한 생각이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일본인은 어떤 때에도 자기 처신을 생각할 때, 우선 "자신이 화(和)를 어지럽혀서 모두가 탄 배가 침몰되어버리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라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주체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본심'이라는 것은 있다.
진심으로는 바라고 있지 않더라도, 사회전체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 자기를 억제해서라도 대세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개인은 갈등한다.
그래, 일본인은 항상 '집단 속에서 갈등하는 민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의 갈등은 겉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의 괴로움 따윈, 더구나 외국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끼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집단에 스며드는 모습을 하고 있어도, 한사람 한사람의 갈등은 서로 헤아리고 있다. 그것은 각자 자신의 속마음에도 억누르고 있는 괴로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안고 있는 아픔을 아는 것이다.
일본인은 '집단에 속해서 행동하고 있다'고 해도, 반드시 그 '집단의 방침을 받아들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 메이지신궁 하츠모데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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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이 연재를 시작한 것으로 '계절'에 대한 여러가지 화제를 제공하게 되었다.
그것은 곧, 내 자신이 일본인 생활 습관이나 풍습을 다시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가 하고 있는 것이나 주부 프로의 테마 등이 눈에 뜨이게 된다. 또한, 계절의 화제의 따라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수퍼마켓이 특히 '흥미로운 존재'로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연말에는 설날 장식이라고 하여, 집 문에 거는 장식이 판매된다. (원래는 집 대문에 소나무를 내걸었지만, 맨션이 많아지면서 크리스마스의 리스와 같은 장식이 요즈음은 주류다)
1월7일은 '나나쿠사 죽(七草粥)'이라고 해서, 봄의 7종류의 들풀을 넣은 '죽'을 먹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나나쿠사 죽 세트'가 예쁘게 포장되어서 판매된다.
▲ 나나쿠사 죽에 들어가는 7종류 풀 ©jpnews | |
2월 3일은 '세츠분(節分)'이라고 해서 "복은 안으로, 귀신은 밖으로"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볶은 콩을 뿌리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큰 콩(메주콩)'이 판매된다.
3월 3일은 '오히나사마(お雛さま)'이라고 해서 여자 아이의 명절(축제)이다. 따라서 '히나 뻥튀기'나 "히시모치"라고 하는 특별한 과자가 판매된다.
5월5일은 단오의 명절. 따라서 '치마키'라는 대나무 잎으로 싼 특별한 떡이 판매되고, 창포라고 하는 식물의 나뭇잎을 넣은 욕탕에 목욕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창포 나뭇잎이 한 다발에 얼마라며 매장에 나온다.
화려하게 장식된 수퍼의 매장의 한 코너에서, 사람들이 그런 상품을 계속하여 사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상하게도 원래 우리집에서는 특별히 하지 않았던 것 같은 풍습이라도, '나도 남들처럼 그런 『흉내』라도 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심결에 그런 상품에 손을 내밀게 된다. 그리고 '작년도 했으니까 올해도 한 번 해볼까'라는 것이 되면서, 완벽하게 수퍼의 전략에 매년 걸려버리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츠분에 후또마끼(김밥)를 그 해의 좋은 방향(恵方)을 향해서 통째로 베어먹는다"는 간사이 특유한 재미있는 습관이 요즈음 들어서는 완전히 도쿄에서도 정착돼, 초밥집에서는 세츠분에 앞서 후또마끼의 예약 접수까지 시작됐다.
"행운을 부르는 일이고, 모두들 하고 있는 것이니 나도…"
분명 "모두들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일본인은 약하다.
"집단을 따르는 괴로움은 마음 속에서만 갈등하고,
모두가 하고 있는 좋아보이는 것에는, 잘 넘어가고 만다."
이것이 이 반년간, jpnews 덕분에 슈퍼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일본인의 집단성'이었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m (_ _)m
(번역, 스키모토 도모코)
「日本人の集団性」という言葉に触れて。
新年になって一回目の原稿だが、前回書ききれなかった「日本人の集団性」について、引き続き考えてみたい。
日本でベストセラーになった本で、早坂 隆さんの『世界の日本人 ジョーク集』というのがある。世界中のジョークの中から、各国の民族性を、とりわけ日本人が世界からどのように思われているかを紹介した本だ。本の帯文でも取り上げられた代表的なジョークに次のようなものがある。
ある豪華客船が沈没の危機に瀕している。船長は乗客の安全のためにも、いち早く船を脱し、乗客に海に飛び込むよう命じなければならない。その時船長はそれぞれの外国人にこう言った。
アメリカ人には「飛び込めばあなたは英雄ですよ」
イギリス人には「飛び込めばあなたは紳士です」
ドイツ人には「飛び込むのがこの船の規則となっています」
イタリア人には「飛び込むと女性にもてますよ」
フランス人には「飛び込まないでください」
日本人には「みんな飛び込んでいますよ」
「そう言われたらやっぱり私も飛び込むなあ」と、苦笑した。
さて、韓国人にむけてなら、何と言えばよいだろうか?
「飛び込みなさいとご両親がおっしゃっていますよ」だろうか?
この本のなかではある文化人類学者が、「家族単位で移動を繰り返す遊牧民が個人主義的である」のに対して、「村という閉鎖的な共同体のなかで、共同作業をしてきた農耕民族のなかから集団主義は育まれた」という意見を紹介している。
私はそれに加えて、島国という地理的な条件があるのではないかと思う。
朝鮮半島のように常に他民族からの蹂躙や交流が頻々とあった国土であれば、自分の立場や意見をはっきりさせないと、時には命にも関わることになったろう。
しかし海に浮かんだ船のような、小さな島国のなかでは「和」を乱すことが最も危険なことだったのではないか。
また、仏教的理念で国をまとめようとした聖徳太子が「和をもって尊しとす」と言っているように、日本人の精神性のなかには潜在的に仏教的で穏健な考えが染みついていると思う。だから日本人はどんなときにも自分の身の振り方を考えるとき、まず「自分が和を乱して、みんなの乗る船が沈没するようなことになりはしないか」ということを第一に考える。
主体性がないわけではない。誰にも「本心」というものはある。
本当には望んでいなくとも、社会全体が「望ましい」と判断するなら自己を抑制しても大半の意見に従わねばならないと考え、個人は葛藤する。
そう、日本人は常に「集団のなかで葛藤している民族」なのかもしれない。
しかし心の葛藤は外側からは見えないので、理不尽に思っている個人の苦しみなど、ましてや外国人からは想像ができないだろう。
しかし、日本人同士は平気な顔をして集団にとけ込んでいるふりをしていても、一人一人の葛藤をお互いに察している。それは自分の胸の内にも押し殺した苦しみがあるから、それぞれが抱える痛みがわかるのだ。
日本人は「集団に属して行動している」からといって、必ずしもその「集団の方針を受け入れている」とは限ら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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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ころで、私がこの連載を始めたことでいろいろ季節の話題を提供するようになった。
それはとりもなおさず、私自身が日本人の生活習慣や風習をあらためて見直す機会にもなった。そうしてみると、日頃何気なく自分でもしていることやワイドショーのテーマなどが目に留まるようになる。また、季節の話題に乗じて関連商品を売っているマーケットが特に「面白い存在」として見えてきた。
たとえば年末にはお正月飾りといって、家のドアに掛ける飾り物が売られる。(本来は家の門に松を飾ったが、マンション化にしたがってクリスマスのリースのような飾りがこの頃は主流である)
一月七日は「七草粥」といって、春の七種類の野草をいれたお粥を食べる習慣がある。よって「七草粥セット」がきれいに包装されて発売される。
二月三日は「節分」といって「福は内、鬼は外」と声をあげながら煎った大豆をまく習慣がある。よって「大豆まめ」が売られる。
三月三日は「お雛さま」といって女の子の節句(おまつり)だ。よって「雛あられ」や「ひしもち」という特別なお菓子が売られる。
五月五日は端午の節句。よって「ちまき」という竹の葉で包んだ特別なお餅が売られ、菖蒲という植物の葉っぱをいれた風呂に入る習慣があるため、菖蒲の葉っぱが一束いくらで店頭に出る。
華やかに飾り付けられたスーパーの売り場の一画で、人々がそれらの商品を続々と買ってゆく姿をみているうちに、不思議なもので、別に本来自分の家ではとりたててやっていなかったような風習でも、「私も人並みにそんな『まねごと』でもしてみるか」と思い、ついそれらの商品に手をだしてしまうのだ。そして「去年もやったんだから今年もやるか」ということになり、まんまとスーパーの戦略に毎年ひっかかってしまうのであった。
その代表的な例が「節分に太巻き(キムパプ)をその年の恵方(良い方角)を向いてまるのまま囓る」という関西特有の面白い習慣がこの頃ではすっかり東京でも定着し、鮨屋では節分の前には太巻きの予約受付まで始まったことだ。
「縁起ものだし、みんなもやっているのだから私も・・・」
たしかに「みんなやっています」といわれると日本人は弱い。
「集団の苦しみには心のなかで葛藤し、
みんながやっている良さそうなことには、まんまと乗ってしまう」
これがこの半年間、JPのお陰でスーパーを見つめながら感じた「日本人の集団性」なのでありました。
本年もどうぞよろしく。m(_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