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시작되는 새해 문자메시지가 2월 말쯤 음력설을 맞이할 때까지 두 달을 날아든다. 문자낭비로다! 올해도 한해가 갑니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나쁜 일도 많았던 어느 해처럼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31일입니다. 왜 나쁜 일이 많이 생겼을까요? 혼자 해보는 상상입니다. 새해가 될 즈음이 되면 누구나 새해의 계획을 세워봅니다. “내년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가져야지.” “내년엔 꼭 결혼해야지.” “집사람이랑 해외여행을 가봐야지.” “적금을 타면 아들 녀석 스쿠터를 한 대 사줘야지.” “내년엔 좀 큰 아파트로 이사가야지.” 사실 이런 계획 말고도 남한테 말하기는 곤란한 새해 계획도 있답니다. “내년엔 중국에 가서 마약을 싸게 사 와서 국내에 풀어서 한몫 잡아야지.” “내년에 미국으로 달러를 밀반출해서 하와이에 별장을 한 채 구해야지.” “세금을 적게 내게 해주겠다며 뇌물을 먹어야지.” 사실 이런 새해 소망도 있을 겁니다. 남들이 물어보면 “네 저는 내년에 골프를 한번 배워보려고 합니다.” “좋은 책을 한 권 쓰고 싶습니다.” 이런 건 남들이 물어봐도 말할 수 있는데 “올해는 공사를 따게 해주겠다고 속여서 큰돈을 한번 쥘 생각입니다.” 이런 건 남한테 말할 수 없답니다. 말을 할 수 없지만 계획은 계획입니다. 소망입니다. 새해엔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라디오 티브이 진행자들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자기가 맡은 프로그램에서 “올해 여러분들의 소망이 꼭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올해 세운 계획이 전부 이루어 지기를 두 손 모아 빌어 드리겠습니다.” “올해 시청자(혹은 청취자)여러분들의 계획이 전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등등의 멘트를 쏟아냅니다. “무엇보다 올 한해도 건강하십시오.” 건강해진 몸으로 달러 밀반출! 점점 건강해지며 늘어나는 탈세액! 건강하기 짝이 없는 마약밀매상! 여기저기서 소원이 이루어지라는 응원 멘트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니 남들에게 말하기 곤란했던 새해 계획까지 다 이루어 지는 겁니다.
저는 한 2년간 '위'가 문제가 되어 고생 많이 해서 건강 챙기라는 문자가 많이 날아옵니다. 건강을 어떻게 챙기라는걸 좀 구체적으로 보내주면 안될까요? "올해는 팔굽혀 펴기를 매일 해서 연말에는 팔굽혀펴기 백 개를 하기를 기원합니다.“ ”인류발전에 도움이 되는 새해소망만 이루어지십시오.“ ”우산 안 잃어버리는 한 해가 되십시오.“ ”맛있는 집 발견하면 저한테도 연락해주세요 올해는 같이 가서 먹어보자구요.“ ”여행지에서 좋은 현지인 만나 즐겁게 지내다 오십시오.“ ”이왕 한번 온 이 세상 잘 놀다 갑시다.“
올해의 마지막 잡담도 여기서 접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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