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기다려봐. 코모리. 너 또 (얼굴을) 만진거야?" 일본 연예계에서는 '배신'이나 다름없는 성형수술. 일본 tv에서 인기모델이 성형을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 26일, 프로그램 진행 중 사회자가 패널 출연한 코모리 준에게 돌연 "또 만졌냐"고 질문하면서 시작했다. tv 데뷔 때부터 지나치게 솔직하고 엉뚱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코모리는 "들켰나요?"라고 대답
. "전과는 약간 얼굴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코 높아지지 않았어요?", "(사실 좀) 만졌습니다"라며 당당히 성형을 고백했다.
코모리의 충격고백에 주변 연예인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물론, 10여 년 전만 해도 무조건 잡아떼는 쪽이 승리였지만, 최근엔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 사진이나 학창시절 사진 등 증거가 확실해지면서 더 이상의 오리발은 힘들어졌다. 때문에 물어보기 전에 먼저 성형을 고백하는 연예인도 생길 정도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우선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에 '칼을 댄다'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남을 속였다는 신뢰감 측면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특히,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 성형을 한다는 것은 이제까지 신뢰관계에 대한 '배신'을 뜻한다.
물론 일본에도 많은 연예인이 성형을 했거나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성형전후 사진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성형 의혹을 시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정하는 순간 '배신자',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만큼 인터넷 정보를 신용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
보수적이던 일본 연예계도 예전보다는 많이 느슨해졌지만, 성형고백은 아직까지 터부시된다. 코모리는 워낙 솔직한 캐릭터에 순순히 성형고백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를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 일본사회에서는 시인하지 않으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지만, 괜히 나서서 시인해버리면 오히려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코모리 준 소속사와 매니져는 황급히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모리는 절대 몸에 칼을 대지 않았다. 6개월 후면 사라지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코에 살짝 넣은 것. 쌍커풀도 살짝 집어준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어쨌든 얼굴을 만진 것은 시인한 셈이 되었다.
일본의 어떤 소속사에서는 연예인과 계약을 할 때 '성형금지' 조항을 넣는다. 그만큼 연예인에게는 외모가 곧 신뢰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수의 연예인 미용성형 시술을 했다는 타카수 클리닉 원장은
"요즘에는 연예인들끼리 성형수술 사실을 밝히고 서로 추천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제이캐스트 인터뷰에 밝히고 있다. 이 상태로 몇 년이 지난다면, 일본에서도 어느샌가 연예인 성형 커밍아웃은 당연한 일이 되어갈 지도 모르겠다.
▶ 일본 하마오카 원전 전면중지, 규모 8지진 확률 87%
▶ 일본인 좋아하는 밥 반찬, 한국의 그것?
▶ [칼럼] 조선 국적이면 북한 사람 아니야?
▶ 4명 사망, 일본 최대 식중독 사건 발생한 이유
▶ 전 일본총리부인, 한국에서 영화제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