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쓰나미를 천벌이라고 표현하여 구설수에 올랐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이번에 또 '하늘에 내린 운명'을 입에 담았다. 79세에 도쿄도지사 선거 4선에 성공한 이시하라는 25일 도쿄도 홈페이지를 통해 도지사 4기째의 목표와 현재 재해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협력을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 나는 150% 은퇴할 생각이었다"라고 입을 뗀 이시하라 도지사는 "어떤 운명인지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대지진이 발생해 동일본 반쪽이 파괴되는 대참사를 겪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하나의 국난, 어떤 의미로 작은 전쟁 이상의 희생이 강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시하라는 "시민들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성하지 않으면 이 피해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남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도쿄 시민들에게 절전, 절수는 물론 견실한 삶을 살아갈 것을 부탁했다.
4선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으로 "파친코와 자동판매기가 합쳐서 1000만 킬로와트 가까이 전력소비를 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이런 생활방식은 고치는 것이 좋다. 파친코하는 사람은 참으면 된다. 자판기는 없어도 산다"며 파친코 업계와 자동판매기 업계를 압박해 논란이 되었던 이시하라는 이번 동영상을 통해서도 두 업계를 언급했다. "거리에 자판기가 범람하는 것은 (세계에서) 일본 밖에 없는 (이상한) 현상이다. (중략) 이번에 자판기 협회 간부가 '우리는 전력을 소비하고는 있지만 절대 낭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갔다. (중략)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 문명인가? 나는 낭비라고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어 "그리고 많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파친코. 기계도 전력을 사용하지만 파친코로 생활비를 버는 사람을 보면 나는 이런 생활방식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두 업계에 대한 못마땅한 뜻을 내비쳤다. 일본 극우파로 알려진 이시하라는 당선소감부터 파친코 업계를 공격하여 주 경영층인 재일동포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기도 했다. "파친코는 재일 한국계가 많은 것 같은 데 그 중에서 몇 몇이 '한국에서도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에 가지고 가자, 금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인간을 태만하게 하고 인생을 망치게 한다'며 정부가 파친코를 막아버렸다. 나는 (한국정부의 방침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별로 자랑할 문명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 이시하라는 "시민들은 이제까지 당연하게 누려온 생활양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 "재난 피해자 이외 일본인이 반성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하늘은 이 나라의 운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3월 "일본인의 정체성은 욕심이다. 이번 쓰나미를 이용해 씻어낼 필요가 있다. 이번 지진은 천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를 한 지 한달만에 또 다시 "나라의 운명"을 언급한 이시하라 도지사. 이번에도 이시하라 발언에 대한 도쿄 시민들의 반응은 썩 좋지않은 듯 하다.
▲ 도쿄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시하라 도지사 메시지 © jpnews | | ▶ 일본 탤런트, 연아 연기에 감탄 "깊은 사랑 해봤나" ▶ 극우 자민당에도 양심 의원 있었다 ▶ 원전 냉각수 주입 펌프차, 무인화 시스템으로 ▶ 미남야구스타 사이토 유키, 전 여친이 과거폭로 ▶ "도쿄전력 연봉 50% 삭감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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