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타 지역에서 피난중인 후쿠시마 어린이들이 또래 아이들에게도 '왕따' 취급을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마이니치에 따르면, 지바현 후나바시시 교원들이 전시립초, 중학교 교장에게 학생들이 후쿠시마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도록 지도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에서 30킬로미터 권내에 있는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에서 지바현 후나바시시로 피난온 초등학교 5학년, 1학년 형제는 3월 중순, 공원에서 놀고 있던 중 또래의 아이들이 다가와 "어디에서 왔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후쿠시마"라고 대답하자, 아이들은 모두 "방사선이 옮는다", "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충격을 받은 형제는 울면서 집에 돌아와 부모가 알게되었고, 부모는 "이런 일이 있으면서까지 지바현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다"며 후쿠시마로 다시 돌아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후쿠시마 현민 중 어떤 사람은 택시 승차를 거부당했고, 호텔 숙박을 거절당하거나 병원에서 진찰을 거부당한 경우도 있다. 어른들이 이렇게 행동하다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후쿠시마에서 온 아이들조차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나바시 교육위원회는 3월 28일 "방사능에 대한 어른들의 불안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하고, 피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줄 것, 피난자의 불안한 마음을 배려하여 언동을 할 것" 등을 시립초, 중학교 교장에게 통지했다.
시교육 위원회에 따르면, 4월부터 후나바시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피난 학생들은 43명으로, 그 중 38명은 후쿠시마 출신이다.
이와 더불어, 가와사키시에서는 아베 다카오 시장이 지난 7, 8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하여 쓰나미에 떠내려간 대형 쓰레기 처리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후쿠시마 방사능 쓰레기를 절대로 시에 들여오지말라"며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2천 통 이상 쇄도한 것이 13일 스포니치를 통해 알려졌다.
지바시 이나게구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후쿠시마 제 1원전사고 직후인 3월 14일부터 방사선 및 피폭에 대한 주민들의 상담전화창구를 개설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원전사고 한 달 정도에 걸려온 상담전화는 6000건 이상으로 대부분이 수도권 주민의 상담이었다고 한다.
상담내용은 "원전 근처에 사는 친척을 집에서 묵게해도 괜찮을까", "아이들에게는 영향이 없을까"등과 피난민으로부터는 "아파트 입주를 거절당했다" 등이 많았다고 한다.
후쿠시마 현민에 대한 두려움 혹은 차별에 대해 연구소 박사는 "방사능은 옮는 것이 아니다. 방사능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르게 두려워하는 것이 옳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마이니치 인터뷰에 밝혔다.
(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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