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1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심각성 등급을 최악 수준인 레벨7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각국 관계기관이 이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전문기관이 '레벨7은 너무 높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의 원자력 사고 국제평가척도(ines) 평가를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레벨7'로 격상시켰다. 그런데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문가들은 '도가 지나치다'며 의문을 나타냈다고 한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인 '로스아톰'의 노비코프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처음에 밝혔던 원전사고 평가(레벨4)는 너무 낮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은 반대로 지나치게 평가가 높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사고발생시 심각한 건강피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레벨5 이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은 레벨 평가를 포함, 원전사고 대응을 더 이상 비난받지 않기 위해 내린 정치적 판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원자력 에너지 안전발전문제 연구소 알추니안 부소장도 '로스아톰' 측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로 주민이 쐬고 있는 방사선량이 일상생활시 자연환경으로부터 받는 양의 10분의 1 정도라고 밝히며, "건강에 대한 영향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레벨 4에도 미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국제원자력 기구 및 프랑스 원전 전문가 등 각국 원전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일본 정부의 레벨7 격상 결정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들 모두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가 체르노빌 사고와 등급만 같을 뿐, 규모도 훨씬 작으며 사고발생 구조도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보수 일간지 산케이 신문은, 이번 '레벨7' 격상은 너무 경솔했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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