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한달만인 11일, 원전사고 이후 처음으로 후쿠시마현에 방문한 도쿄전력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은 여전히 뻔뻔했다. 후쿠시마 원전 안에서 대응하고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고대책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이나 대응방법, 주민들이나 후쿠시마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보상대책도 밝히지 않은 채 다시 발길을 돌렸다. 11일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기자회견에서는 몇 번이고 깊이 머리를 숙이며 "정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라고 사과했지만,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보상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는 지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사퇴설에 대해서는 "도쿄전력 최대의 위기에 이 사태를 마무리짓는 것이 내 책임"이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후쿠시마현 사토 유헤이 지사와도 만나지 않았다. 시미즈 사장은 사죄의 뜻으로 방문을 원했지만, 지사 쪽에서 거절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미즈 사장 방문 후 열린 현지사 기자회견에서 사토 지사는 "(시미즈 사장이) 온다고 들은 적이 없다"며 부정, 양쪽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3월 30, 31일 회장과 부사장의 회견 이후, 원전사고 현황보고에 경영진이 제외된 채 진행되었다. 지난 4일, 방사능오염수를 해수에 흘려보냈을 때도 주요 경영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이런 중요한 사항에) 대표자가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후, 부사장 등이 회견에 참여했지만 명확한 대답이 없기는 마찬가지. "현장의 작업원에게 현상황을 듣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해수에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하다"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말았다. 시미즈 사장은 지난 3월 29일에 고혈압과 어지럼증세로 입원, 7일 회사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사고 진두지휘는 가쓰마타 회장에게 위임한 그대로다. "한달만에 나타났으면 후쿠시마 피난소의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 아니냐" 는 기자들의 따가운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뵙겠다"며 다음으로 미룬 시미즈 사장. 현 상태에 대한 설명 및 대책도, 사과도 없는 한달만의 회견에 후쿠시마 주민들은 "도대체 뭐 하러 온거냐"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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