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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도 지사선거, 이시하라가 유리하다
'지진' 이슈로 묻힌 도지사 선거, 이득 보는 건 결국 이시하라
 
이지호 기자
일본 대지진이 도쿄도지사 선거의 향방을 갈라 놓을 듯하다. 
  
정상적이라면, 이맘때쯤 도쿄는 도쿄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서 시끌벅적했어야 한다. tv에서는 선거 유세 장면과 가두 연설하는 장면이 연일 흘러나오고, 사람들 사이에도 선거 이야기가 무르익어야 정상적인 선거철 분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조용하다. 대지진으로 인한 '자숙 분위기'가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 듯, 도쿄 도지사의 선거 유세 장면은 tv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고, 후보자들의 언론 노출 또한 지극히 적다. 지진으로 도배된 신문 및 여러 언론 매체들 기사에서 선거 관련 기사는 예년과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이 같은 보도 분위기에는 '자숙 분위기' 외에도 또 다른 이유도 작용하고 있었다. 
 
한 주간지 관계자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지진 이야기가 안 나갈 수가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판매부수가 몇 배로 늘었거든요. 일단 표지는 무조건 지진 관련 내용입니다"라고 말했다. 
 
지진 관련 기사가 주요 지면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4월 10일에 있을 도쿄 도지사 선거는 큰 흥미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지진' 이슈가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고 있어, 도쿄도지사 선거의 향방마저 뒤흔들고 있다.
 
여기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국인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다. 바로 이시하라 신타로 현 도쿄도지사(78세). 그는 4번째 도쿄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본래부터 그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었다. 이미 도쿄도지사를 3번이나 내리 지낸 거물 인사다. 게다가 일본인답지 않은 예스 노가 확실한 자기주장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일본 보수층 인사 가운데서도 특히 두드러진다.
 
가끔은 그 시원시원한 언사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해 한국에서는 많은 안티팬들을 거느리고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인기있는 정치인이다. 총리 후보로도 몇 차례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인지도와 지지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모든 후보자가 언론에 노출되지 못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덕분에 이시하라 도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만 울상이다. 
 
선거 유세와 미디어 노출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겨우 이길까 말까한 선거에서, 제대로 유세를 하기는 커녕 지진 직후 선거 이벤트가 대부분 취소되고, 유세를 해도 언론에 제대로 노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도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도전자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인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53세) 후보자 진영은, 매우 초조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도쿄타워에서 하려고 했다. 그러나 11일 지진이 발생해 취소됐다."
 
전 개그맨 출신으로 미야자키현 지사를 맡으며, 재임기간 내내 6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히가시고쿠바루 후보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언론 플레이의 달인이다. 그러나 그가 마련한 '도쿄타워 출마 기자회견'과 같은 대 미디어 전략은 지진으로 대부분 수포로 돌아갔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해 건강미와 젊음을 표출한다는 전략도 언론 노출이 적어 효과가 미미했다
.
 



게다가 전국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는 신인으로 나서는 이상 뭔가를 강하게 어필해야 했다. 그러나 계획한 전략마다 번번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투표일을 맞아, 선거 진영 관계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후보자 본인도 답답했던지, 마이니치 신문의 취재에 "이런 비상시에 선거는 하는게 아니다"라며 한탄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20,30대의 젊은 층. 가두 연설을 할 때, 대부분 서서 그의 연설을 듣는 이들이 바로 2,30대였다고 한다. 유세를 하면 할수록 2,30대의 호응이 확산되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따라서 히가시고쿠바루 후보자는,  "2,30대가 투표하러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들의 투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다른 후보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선술집 체인업체 '와타미'의 창업자인 와타나베 미키(51세) 후보자 진영 간부는, "텔레비젼에서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립후보자의 실언도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며 애써 초조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본래 차량을 이용한 선거 유세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최근에 상황이 급박해지자 차량 이용 횟수를 부쩍 늘렸다고 한다.

공산당 전 참의원 고이케 아키라(50세) 후보자는, 휘발유 부족을 고려해서 전철을 이용하다 종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가두연설 횟수를 늘려 지지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번 선거의 경우, 전에 비해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언론들은 일제히 지난 선거 투표율(54.35%)보다 훨씬 밑돌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와타나베 후보자 진영을 비롯한 각 후보자 참모들도 하나같이 "투표율이 오를 만한 요인이 하나도 없다"며 투표율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투표율이 저하되면, 결국 득을 보는 것은 조직표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후보자다. 이 점에서는 이시하라 현 도지사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자민당, 공명당을 등에 업고 있는데다, 현역이라는 기득권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가티브적인 내용 또한 지진 이슈로 파묻혀 버렸다. 큰 논쟁이 되고 있는 쓰키지 시장 이전 문제, 도쿄올림픽 유치 실패로 인한 예산 낭비, 파산직전의 신은행도쿄 문제, 그리고 지난달 14일의 '천벌' 망언*까지, 이시하라 도지사에게 불리한 이슈들은 대중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가히 천운이라 할 만하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쓰나미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일본인에 대한 천벌'이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5일 공식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했다. 큰 반발을 샀지만, 계속된 여진과 원전 수소 폭발 등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느새 잊혀져 갔다.)

그래서인지, 이시하라 도지사 진영은 여유가 넘친다.
 
그는 가두 연설을 일체 하지 않았다. 지지자 집회를 실내에서 몇 차례 한 것이 전부다.

 
물론, 이시하라 선거 진영에서는 이런 선거는 처음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시하라 도지사는 선거운동보다는 공무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긴급 상황이니만큼 도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상황이 절박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서는 한층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쪽에서는 착실하게 이시하라 조직표 모으기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자민, 공명당이 합동으로 조직표 흡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투표율이 낮아도 당락에 영향은 없겠지만, 그래도 투표를 호소해 득표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이시하라 후보자 진영 관계자는 말했다.

 




 
이처럼 이번 도쿄도 도지사 선거는 이시하라 신타로 현 도지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거 전문가들 또한 대체적으로 이시하라 도지사의 4선 당선을 점치고 있다.  
 
이제 도쿄도지사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강력한 당선후보자인 이시하라 도지사를 누르고 역전의 드라마를 펼칠 새로운 히어로가 나타날지, 아니면 모두의 예상대로 이시하라 도지사가 4선 당선에 성공할 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는 바로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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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9 [12:54]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만세....이시하라 당선... 봉건일본 11/04/09 [22:52]
드디어 일본이 망하는 지름길로 가는구나...요번 지진으로 토쿄 교통이 마비됐을때 대중버스 임시 서비스전략도 못 세운늠이 무슨 능력이 있다고...토쿄의 도영버스란게 모두 동네 운행하고 있으니, 전철 /지하철이 제 기능을 못할때 대체재 역할을 할수있나.방사능 수돗물 파동도 그렇고/...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일본ㅇ 제일 부자도시 토쿄의 대응상태도 그렇고 이시하라의 도쿄는 무능투성이인데 당선 거의 확실??? 수정 삭제
히가시의 속셈 한국인 11/04/10 [09:08]
히가시고쿠바루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출마를 위해 자민당 공천을 이미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도지사 선거 출마는 本命인 중의원 선거의 포석 겸 조사를 위해, 무엇보다도 자민당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이시하라의 재선을 위해 표가르기용 후보로 나섰으리라 예측해 봅니다. 이해계산빠른 그가 승산없는 싸움을 할 리가 없지요. 전 이번 도지사 선거 출마로 인해 한층 더 히가시의 약삭빠른 비열함이 돋보였다고 봅니다. 수정 삭제
아 너무싫어 이시하라...ㅡㅡ; 꽃놀이패 11/04/10 [18:50]
도대체 일본 동경시민들은 다 븅딱들이냐...어떻게 저딴게 십몇년을 도지사를 하지? 수정 삭제
노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 아자 11/04/10 [20:12]
구로다상이랑 극우로 유명하신 분인데
당선되면 이분 헬리콥터타고 독도오겠네요
망언도 가끔씩하고 기사거리가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정 삭제
애초에 관심이 없으니 누가 되어도 상관 없기는 한데... 훗 결론은 극우 11/04/11 [02:00]
결국...
결론은 일본 도쿄 국민은 대다수가 극우라는 의미인가?

4번째 도쿄 도지사 선거라...
다른거 보다도...
비리 조사 해보면 재밌겠따 ㅡ,.ㅡ; ㅋㅋ;;

일본을 보면 비리가 없다고 하기 보다는
서로 비리조사를 안하는 경향이 짙은거 같은데...
(뭐 미국도 그렇고 비리 없는 정치가 세상은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다.)

일본 극우 한방에 보낼 방법이기는 한데
저놈들이 안한다는게 문제지만 -_-;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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