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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선거 "지진, 원전에 밀렸다" 곤혹
미디어 노출도 떨어지고, 유권자는 정보없어 "누굴 뽑나"
 
온라인 뉴스팀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이와 동반한 원전사고가 도쿄도지사 선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본래라면, 한창 가두 연설 장면과 각 후보의 선거 유세 활동 장면이 tv화면에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이번 도지사 산거는 대지진과 원전사고 영향으로 미디어 노출이 매우 적다.
 
지금까지의 도지사선거에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미디어 노출이 적고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정말 4월 10일에 도지사 선거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도 있을 정도.
 
후보자의 호소가 전달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유권자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일은 다가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당파, 부동층의 동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선거다. 특히 도쿄도지사 선거의 경우 도지사를 3선째 지속하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가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에, 이시하라 도지사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무당파, 부동층을 끌어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미디어 전략'이 대지진 여파로 인해 거의 '봉쇄' 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의도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도전자 진영이 많다.

도지사 선거 유세를 시작할 당시, 이름을 연호하고 선거유세차량를 타고 연설하는 방법을 거부했던 와타미 창업자 와타나베 미키(渡辺美樹, 만 51세) 후보자는 선거 활동 중반부터 차량를 이용하는 횟수를 늘렸다. 운영간부는 "텔레비젼에서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대립후보의 실언도 강조되지 않는다"며 초조해했다.
 
무소속파층으로의 침투가 생명인 전 미야자키현지사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国原英夫, 53세)는 지진 전, 출마회견을 도쿄타워에서 예정하는 등 화려한 미디어 전략을 세웠지만, 백지화됐다. 이후, 자전거를 이용하며 이시하라 현 지사 대비 젊음을 어필. 그러나  "이런 비상시에 선거를 해서는 안된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공산당 전 참의원 고이케 아키라(小池晃氏, 만 50세, 공산당 추천) 후보자는 휘발유 부족을 배려해서 전철을 이용하다 종반에 접어들면서는 가두연설횟수를 늘려 지지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면, 도전를 받는 입장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78) 도쿄도지사는 공무우선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가두연설를 일절하지 않고 있으며, 지지자를 향한 집회도 실내에서 몇차례 실시한 것이 전부.
 
그의 선거 진영에서는 "이런 선거전은 처음이다"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리더쉽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좋은 호소법이기도 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3번 도지사에 당선된 그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언론 노출이 적은 상황에서는 기존의 인지도가 높은 그에게 더욱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한편, 이 같은 선거전에 대해서 미타카시의 남성회사원(25세)는 "재해방지와 도쿄의 경제성장 등이 걸린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되는데, 후보자의 생각이 너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오랫동안 도지사 선거를 지켜봤다는 도쿄도 한 간부는 마이니치 신문의 취재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착잡해했다고 한다.

(사진- 야마모토 히로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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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6 [11:1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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