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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물로는 먹는게 최고? 7월의 お中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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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일년에 두번 선물보내는 기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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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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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년 이상 살아보면, 일본 사람들은 '선물'을 많이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항상 다니는 곳을 제외하고 조금이라도 멀리 다녀왔다면 그 곳의 특산품이라든지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사들고 오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본어로는 '오미야게(お土産)'라고 하는데, 한자 그대로 '어디 다녀왔다'는 보고로 '토산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여행갔다 온 것을 주변사람에게 일일이 보고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 지나면, 특산 과자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명 보게 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냥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선물을 돌려야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본인에게는 당연한 '선물 문화'로 혼자 좋은 곳에 다녀와서 미안하다는 의미도 있고, 이제까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전하는 '인사'이기에 받을 때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고 '잘 먹을께요' 라는 말한마디로도 충분하다.
▲ 일본 오미야게는 과자나 빵 등 먹을거리가 많다 ©jpnews | | ■ 7월과 12월, 일년에 두 번 선물 보내는 기간
한편, 일본에는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오미야게'를 전하는 것과는 별도로 일년에 두 번 선물을 전하는 기간도 있다. 6월말에서 8월 사이의 여름에 하는 선물을 '오추우겐(お中元)', 12월에 보내는 겨울 선물을 '오세이보(お歳暮)'라고 부르며 이 기간 동안은 선물을 나르는 택배회사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한국에도 추석이나 설에 감사드리고 싶은 어른들께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듯이 일본에도 보통 가족이나 친척 혹은 거래처나 거래처의 상사, 임원들에게 '반년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선물을 보내는 것을 바로 '추우겐', '세이보'라고 부르는 것. 때문에 7월 딱 이 맘때 쯤되면, 회사로 배달되어 오는 많은 '추우겐'들을 볼 수 있다. 추우겐은 고대 중국의 삼원(상원 1/15, 중원 7/15, 하원 10/15)이 건너와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중원(추우겐)이 일본에 정착한 것으로, 에도시대부터 친지, 부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 '추우겐'은 원래 음력 7월 15일로, 8월 중순쯤에 선물을 보내는 것이 풍습이었지만, 현재는 지역에 따라 보내는 시기가 달라졌다. 도쿄 중심의 일본 동부에는 7월 초부터 15일 전까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에는 8월 초부터 15일 전까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7월 이 시기가 일본 샐러리맨들의 '여름 보너스 시즌'이라는 점. 여기저기 선물을 챙기다 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 시즌에 보너스가 나오므로 조금 여유있는 달에 선물을 주고 받게 된 것이다.
▲ 추우겐과 세이보에도 인기있는 선물은 '음식' © 이온 쇼핑몰 홈페이지 | | 그렇다면, 여름 선물 추우겐은 어느 정도 선에서 어떤 물건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우선 가격부터 살펴보자면, 받아도 크게 무리가 없고, 답례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3,000~ 5,000엔 정도로 예산을 잡는 것이 무난하다. 선물 내용으로는 상품권이 최근에는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가격이 그대로 드러나 '민망하다'는 의견과 함께 실제로는 '먹을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싫고 좋음이 분명하게 나뉘는 독특한 음식은 피하고, 무난하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과자, 면류(소면 등), 햄, 소세지, 고기류, 마시는 차 종류가 일반적이고 부담이 없다. 여기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추우겐'하면 떠올리게 된 것이 바로 '캔맥주' 세트. 프리미엄 캔맥주는 2~300엔 정도로 사먹기엔 조금 비싸지만 선물받으면 기쁜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주는 사람도 받는사람도 기쁜 '맥주' 선물로는 조금 비싼 맥주가 선호되고 있다고.. | | 무더운 여름에 누구나 반가워할 만한 선물인 '캔맥주' 선물세트는 일본 랭킹 전문 사이트 goo에서 2009년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받으면 기쁜 추우겐 선물 랭킹' 2위, 2008년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마크로미르에서 조사한 '올해 보내고 싶은 선물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추우겐을 대표하는 선물로 자리잡았다. <goo 랭킹 2009년 받으면 기쁜 선물> 1위 상품권 2위 맥주3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물 카다로그4위 햄, 소세지5위 양과자 <2008년 보내고 싶은 선물(마크로미르)>1위 프리미엄 맥주2위 맥주3위 양과자4위 햄, 소세지5위 산지직송 농산품 추우겐을 보낼 때는 포장 안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쓰인 카드를 동봉하더라도 선물이 도착하기 전에 따로 '감사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감사장을 보내는 것이 예의. 또한, 선물을 받았다면 빠른 시일 안에 '잘 받았다'는 회신을 보내야 하고, 만일 윗사람에게 먼저 선물을 받았다면 같은 가격대의 선물과 편지를 재빨리 보내는 것이 매너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물론, 이런 모든 '선물 문화'는 일본인들의 예의이므로 외국인이 잘 챙기지 못하더라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먼 곳에 가서도 회사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 씀씀이'는 배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일본에도 '안주고 안받기'가 트렌드라는 말도 들려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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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5 [23: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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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무 피곤하게사는것 같다는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 저렇게일일이 신경쓰다가 신경통걸릴것 같아요. 저중에 실수로 하나빠트리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되고.. 기억력나쁜저로선 일본에서 못살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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