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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학생 자살 부르는 '이것', 해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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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삶 선택할 수 있는 환경 갖춰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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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이 테츠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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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청이 2010년 자살자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통계에서 자살자 총 수는 3만 169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55명 감소했지만 1998년 이후 13년 연속 3만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로 주목받은 것은 '취업 실패'가 원인이 된 대학생의 자살입니다. 2007년 13명, 08년 22명, 09년에는 23명이었지만 지난해 46명을 기록하며 2배로 급증했습니다. 일본에서 대학생은 다른 동년배와 비교하면 자살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혹자는 대학에 어떤 의미의 '자살 억제 기능'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취업은 사회와 연결되는 것으로, 거기에서 오는 실패는 하나의 컴플렉스로 작용합니다. 일시적으로 정신적 데미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취업 실패가 자살한 대학생에게 있어 '본질적 이유'인지, '계기'인지는 경찰 통계에서 알 수 없습니다. 취업 실패가 자살의 본질적 이유였던 경우, 그만큼 그 사람의 인생에 취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됩니다. 한 번 실패한 것만으로 자살을 해버리는 것은 '자의식=내면'의 문제가 발로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 실패가 단순히 자살의 계기 중 하나였다면? 본질적 이유가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말이 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늘 외롭다고 생각한다던지, 학대받은 체험이 있거나, 열등감을 지닌 사람의 부정적인 인생관이 취업 실패로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취업 실패로 인한 자살자 46명 중 남성은 40명, 여성이 6명이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남성은 22명 증가, 여성은 1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살의 남녀비가 2:1로 되는 것을 고려해도 남자 대학생의 증가는 현저합니다. 여자 대학생의 자살은 가족 관계와 연애문제 등에 따른 고민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취업정보 사이트 리쿠르트의 조사 결과에서 2010년도 졸업자 학생의 구인 배율은 1.62로 지난해 2.14에서 급락했습니다. '종업원 1000명 이상'의 기업에서는 0.55배로 그 문이 좁았지만 '1000명 미만'의 기업은 3.63배입니다. 중소기업 등을 포함해 조금만 넓게 보면 취업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취업 실패'가 남자 대학생의 주된 자살 요인이 되는 것일까요? 이는 일본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미뤄볼 수 있습니다. 최근 20~30대 일본 여성 사이에서는 '전업 주부'를 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립 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의 '제 4회 전국 가정 동향 조사'에서 조사를 개시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전업 주부가 되길 원하는 여성 층이 증가했습니다. 여성이 경쟁 사회에서 멀어지면 반대로 남성은 더욱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일찌기 일본에서는 '우먼 리브 운동'이나 '남녀고용기회균등법' 등의 시행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장려했습니다. 육아나 보건 휴가 등도 취할 수 있도록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제한적입니다. 승진 속도도 남성이 빠르며, 직장 내 성희롱 등 고질적인 문제도 아직 존재합니다. 한편, 상황이 이럴수록 남성은 더욱 경쟁 사회의 한가운데에 놓입니다. '남성 위주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남성을 괴롭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성공을 거듭할수록 자존감은 높아지지만, 실패는 그것을 급속도로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취업 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상황에 있다면 그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학 등 동질성이 강한 커뮤니티에 소속하면서 혼자만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는 것은 불안과 공포를 야기합니다. 지금처럼 취업에 실패하는 대학생이 늘어날수록, 경쟁자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는 악순환에 놓일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부이 테츠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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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9 [11:3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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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네... |
4555 |
11/04/18 [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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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일년에 삼만명씩이나 자살로 죽는단 말인가? 이번 쓰나미 사망자 숫자와 비슷하네...' 자살을 택했던 사람들이야 나름대로 그럴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삼만명은 너무나 많네...휴... 일본도 심각한 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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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은 균형입니다. |
힘내라, 일본! |
12/11/05 [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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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구로다 아줌마 방은 분위기 좋았는데 여기 오니까 칙칙하군요. 세기말적인 느낌 나고 아주 좋아요, 좋아! 하긴 일본에서 에반게리온 같은 만화 돌아다닐 적에 알아봤습니다. '얘네들 미쳤구나?' 정신이 어지간히 돌지 않은 이상 이럴 수 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저 나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지? 늘 저런 끔찍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간간이 들려오는 사건사고 기사와 맞물려 확신은 더해 갔습니다.
이 근거없는 추측의 근원에는 예전 댁들한테 당한 기억도 한몫 할 것입니다. 그래요. 저 마루타 책 읽어봤어요. 태평양전쟁사도 읽어봤고요. 3.11 대지진 당시 한국의 언론들이 관동대지진 사건을 언급했던 사실은 아실 테지요? 남의 나라 난리 앞에서 재 뿌리는 행위가 될지 모르지만 제 아무리 일본이 문명국이 되었다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선진국이라고요?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껍데기만 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관광객들이 해외 나가면 대접 받는다면서요? 예의바르고, 돈 잘 쓰니까. 그래서 뭐가 잘났다는 겁니까? 제 나라 사람들 절망에 빠뜨려 죽인 댓가로 얻어낸 허명에 불과한데. 이런 말 하는 저를 원망하시나요? 물론 한국도 같은 짓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도 상당히 돌았지요.
♪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웃으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 ♪ 앞에 있는 여러분들 일어나세요~~ 아버지는 말하셨지, 그걸 가져라~~ ♬ ♪ 그걸 가져라~~ ♬
한국에서 300만의 신용불량자가 쏟아져나오던 시기에 틀어진 방송광고입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선 민초들이 횃불을 들고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지요. 만일 정부가 총질하는 장면부터 보여준 뒤 자기네 나라 국민들에게 서로 살육하지 말라고 권한다면 저는 이런 정부를 돌았다고 할 것입니다. 아동성행위 하는 장면을 24시간 내내 틀어준 뒤 성폭행을 예방하겠다고 나서면 그런 정부부터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할 테고요. 그럼, 마찬가지의 논리에 따라 카드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양산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황당하게도, 대출광고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서민들이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대부업체의 이자율은 연 50%에 이를 정도로 살인적이지요. 능력없는 서민들은 곧 파산에 이르고 맙니다. 그런데도 카드빚을 갚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돈 빌리는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일단 방송에서 광고가 나와요! 신용카드를 써서 행복하게 잘 살라고요. 그래서 욕심에 따라 행복하게 잘 살았죠? 카드 막 긁어가면서요. 그런데 살다 보니까 독촉장이 날아오더라 이 말입니다. 카드가 있어야 신용도 인정받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어찌합니까? 자연히 대부업체로 달려가 고금리를 물고서라도 뭉칫돈을 빌려와야 하지요. 그 돈으로 카드빚을 갚았습니다. 자~ 이제 독촉장이 날아올 염려가 없어졌으니 다시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면 뭘 합니까? 이번에는 다시 대부업체의 독촉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카드빚 때문에 대부업체를 찾는 사람들은 필경 그 돈을 갚아야만 합니다. 개인에 따라 사정은 다르겠지만 의지할 데 하나 없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대부업체를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경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경제성장률이 연 50%를 넘는 일은 없는 것입니다. 카드회사의 이자율이 연 10%, 대부업체의 이자율이 연 50%라고 가정한다면, 대부업자의 자본이 융통될수록 그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끊임없이 그들 수중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입니다. 누가 먹이로 전락하건 상관없어요. 어찌됐건 대부업체들은 자본을 준비하고,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사회의 부를 빼돌릴 수 있으니까요.
카지노의 운영원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돈을 따서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돈을 잃어야 하지요. 이 때 점주 입장에서는 누가 돈을 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계된 모델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그만일 뿐, 오늘 장사가 망해도 평균적으로 보면 손해보는 건 손님 쪽이란 말씀입니다? 실제로 도박장이 그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하면, 이자율로 시민을 통제하는 행위가 도박장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망에 빠뜨려 목 매달아 죽게 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릅니까? 사람들은 이 정교하게 짜여진 체제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행복의 기회를 찾아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사실 그 행복이란 다른 사람의 절망과 맞바꿔 얻어낸 착각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돈을 딴 만큼 카지노의 주인이 수수료를 챙겨가고,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들도 호텔방으로 돌아가 의자 위에 올라갈 생각을 하는 거라고요. 그 댓가로 카지노는 더욱 번창을 하지요. 만일 정부의 역할이라는 것이 카지노 점주의 그것과 동일하다면 국민이란 그저 갈아없어지기 위해 태어나는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하단 말씀입니까?
설령 카지노의 이자율이 50%가 아니라 10%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50%의 국민들 대신 10%의 국민이 갈아없어지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모든 국민을 똑같이 귀중하게 생각해야 할 정부가 덫을 놓아 살 자와 죽을 자를 가르고 있으니 어찌 인륜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그래놓고 무슨 도덕과 충성심을 가르쳐요? 국가가 한 번 도박장이 되어버리니 세상은 온통 서로를 시험하는 자들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무식한 국민들부터 희생의 제단 위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으니, 포로의 심장을 제물로 바쳐 금년의 안식을 얻어내는 듯한 이 끔찍한 악습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카드광고를 멈출 수 없는 까닭은 간단합니다. 사람들한테 돈 쓰라고 부추겨야 하거든요. 만일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내수가 침체돼 경제도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억지로 경제를 돌려야 하는 것입니까? 주체적으로 살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살림을 운영해주겠다고 간섭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와~ 너희들 굉장히 무식해! 이렇게 멋진 금광이 있는데 개발도 안 하는구나?" "와~ 너희들 굉장히 무식해! 석유 위에 둥둥 떠있으면서도 왜 캐낼 생각을 안 하니?" "와~ 너희들 굉장히 무식해! 나무가 이렇게 많으면 잘라서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이거 필요없으면 우리가 다 베어간다?"
그래서 했잖습니까? 아마존의 밀림까지 돌아다니며 지구촌의 나무를 싹 잘라냈습니다. 이제 뭘 어떡하면 좋은 거죠? 가난은 세계를 짓누르기 시작했는데. 똑똑한 저희들의 생각으론 마지막에 부유한 나라들만 잘라내면 이 파티도 끝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내일의 황폐해진 세계는 바라지 않으신다면서요? 그럼 오늘까지만 살다 가세요. 화성으로 가시던가, 금성으로 가시라고요. 저희 또한 언젠가는 같은 욕망을 허파에 집어넣고 여러분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러니 내일 여러분이 망가뜨릴 세상의 이름으로 오늘의 세상을 저희에게 양보해 주시겠습니까? 자연을 벗 삼고 산과 물을 그대로 놔두면 꼭 질투에 미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들은 훨씬 더 광대한 자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코딱지만한 나라 등골 빼먹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착하게 살면 무식하다고 구박하고, 같은 짓 따라하면 못된 짓부터 배운다고 구박을 하는데, 한 손에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원자폭탄을 들고 돌아다니니 위세가 하늘을 찌릅니다. 그들에게 다가가 나쁜 짓 그만두라고 타이르면 '옆 사람의 난동을 멈추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니 나에게 막을 권한이 없다'고 주문처럼 외우다가, 한 사람 막고자 때려주면 패거리로 뭉쳐서 박살을 내버려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들은 한 패거리입니까, 아니면 다른 패거리입니까? 욕심으로만 똘똘 뭉쳐서 오직 지구 반대편에 앉아 자기들이 벌이고 다닌 사업 뒤치다꺼리 해주는 일을 제일로 압니다. 그들이 정녕 사람입니까? 저희들의 주인이 아니면 대체 뭐겠습니까?
주인이면 주인답게 노예를 사람처럼이나 대해 주던가. 말 한 마디 잘못 내뱉으면 협박부터 하니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지 지옥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유한 여러분이 굉장히 무식한 것입니다. 이제 와서 남의 손으로 코 푼 뒤에 그 땅 지키려고 보니 손해보게 생겼지요? 사람만 많은 멍청한 나라 사람들이 가만히만 있어줘도 속 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땅이 그렇게 넓으니 인간을 데려다가 활용할 생각부터 하셔야지요. 경제성장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북아메리카의 면적이 무려 1,900만㎢ 라고 들었습니다. 여기는 사람이 남고 그쪽은 땅이 남으니 땅을 이쪽으로 끌어와서 균형을 맞출까요, 아니면 사람을 그쪽으로 보내어 균형을 맞출까요? 거기서는 예전 인디언 부락과 마찬가지로 듬성등성 살고 있던데, 저희에게 바라시는 것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저희는 결코 여러분에게 덤빌 수 없고, 하시는 일에도 관여할 수 없으니 허락된 것은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오며 세상을 둘로 갈라놓는 기계의 명령에 따르는 일 뿐입니다. 허나 이 기계에 따르고 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갈아버리지 않을 수 없는데, 저희 노예들에게 이 기계를 계속 돌리라고 명하시는 까닭은 저희로 하여금 서로를 해치게 하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저희로 하여금 여러분을 해치게 하기 위해서입니까? 주인님께서 답을 안 주시면 문제 풀 능력이 없는 노예들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원자 단위로 쪼개진 숨구멍에 숨어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지요. 차라리 캐나다나 개발하지요? 캐나다의 자연을 순식간에 개발하고 나면 세계를 능히 도박판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지상 최대의 카지노 주인으로 살게 해드릴 테니 빨리 개발계획부터 세웁시다.
저희가 바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그저 주인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일단 세계를 정복부터 해야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도 전파할 것 아니겠습니까? 더불어 성경 말씀도 전해야지요. 지금 큰일났습니다. 세상에 무식한 자 천지입니다. 가난에 찌들어 아버지의 구원을 바라는 자 널려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그런 식으로 찾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가장 똑똑한 자에게 자본과 명예를 몰아주면 그 사람이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쪼개나가며 인간과 악마를 구분하지요. 악마라고 해서 별것 있겠습니까? 대량살상무기를 발 밑에 깔아놓고 있는 자가 바로 악마입니다. 없애도 없애도 끊임없이 솟아오르니 우선 나쁜 놈부터 제거하고 나면 지상에 선량한 인간만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 과업을 완수하기 전에는 마녀사냥도 멈출 수가 없어요. 아무튼 모든 악마들을 죽여야 인간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폭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마녀를 사냥하기 위해 우리에겐 엄청난 힘이 필요합니다.
파워! 어서 힘을 모아 하나님 제국을 건설합시다. 하나님 아버지는 최강이십니다. 그리고 모든 적들 앞에서 무적이십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저항하는 놈들부터 무찌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 힘을 기르라고 여러분이 당신처럼 사는 법을 가르쳐주신 것 아니었습니까? 산 꼭대기에 앉아 전인류를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분이 대답을 해주셔야지요. 아무튼 그 분은 하나님 아버지와 무척 가까운 사이임에 틀림없으니까. 아주 미치겠습니다, 그냥. 이 신용을 어디에 쓰라고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겁니까? 도대체가 보물창고를 발견한 나라 사람들 치고 오만하지 않은 예가 없는 것입니다. 사막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 여자 히잡을 벗겨낼 생각을 하지 않나, 파도와 힘겹게 싸우며 물고기를 잡던 사람들에게 헛된 욕망을 심어주질 않나, 손이 부르터라 농사짓던 사람들에게 '꿈과 현실은 구분할 수 없다'며 귀에 속살거리지를 않나. 왜 세상을 먼저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고칠 생각을 합니까? 장자가 말한 호접지몽이 어디 댁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교훈인 줄 아십니까? 이쪽에서 갈 수 있으면 저쪽에서도 올 수 있는 거라고요. 그리고 세상은 태초부터 하나였습니다. 애시당초 받아들일 각오가 없었으면 오지도 말았어야지요. 뭐 하자는 겁니까, 지금? 사랑보다 깊은 상처만 남겨놓고.
참으로 절대자의 뜻에 순충하다면 하늘로 뻗은 막대기 위에 점 하나도 찍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반으로 접어오면 막대기를 쥐고 있는 자의 손에 하나님 아버지의 의지가 실리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게 될 성 싶은 말입니까? 기술발전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치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가장 위대한 기술도 하급기술로부터 발전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인데, 오늘 최고의 기술에 의지하여 남을 살려놓았다 한들 같은 정도의 기술도약이 반복되지 않으면 바로 이 기술에 의지해 내일 서로를 심판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인간을 살리고 죽인 일이 모두 당신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으니 왕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마땅히 스스로 이루어져야 할 일들이 고안된 상자 안에서 이루어졌으니 절대자의 영광을 가로챈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확률과 통계 장부로 숨겨도 소용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시니까. 상자가 아무리 크다 한들 절대자의 가슴보다야 넓겠습니까? 또, 저희들의 가슴이 비록 좁다 하나 매일 두 배씩 넓혀가면 당신이 만든 상자를 언젠가는 벗어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기술발전이 신의 의지를 훔치는 행위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룩된 문명의 성과물이란 참으로 보잘것없는 것이니까요. 누구에게나 충분한 시간과 남을 죽이려는 욕심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일본이란 나라가 껍데기만 쥐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일본은 마치 기술발전에 의지해 자기들이 선진국이 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보물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가져간 도자기에서도, 조선왕조로부터 약탈해간 고서에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거리가 아무리 깨끗하고 도시계획이 잘 돼있으면 뭘 합니까? 그런 것들은 껍데기에 불과한데. 진짜 소중한 것이 어디에 깃들어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합니까?
물론 과학의 이치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에까지 비난을 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낙타를 부리는 기술도, 물고기를 낚는 기술도, 농사를 짓는 도구도 모두 기술발전에 의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없는데 어찌 열려있는 가슴에 손가락질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인식을 힘으로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요. 만인에게 통용될 수 있는 어떤 기준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 기준으로부터 한 발 앞섰다고 자신을 만인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만인을 자신의 위치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온세상이 그 자리까지 도달하기 위해 서로를 도살장에 밀어넣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주인을 위해 카지노를 운영하고, 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끓는 가마솥 위로 불기둥을 올려놓고 사람들을 지나다니게 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한국과 일본 사이이 비록 아픈 과거가 있었다고는 하나 서로 다른 연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가 실험을 당했듯이 여러분 또한 실험을 당하였고, 한민족이 통일을 목표로 서로를 죽였듯 일본 또한 신념을 가지고 18년전쟁을 수행했다고 믿습니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제에 의해 강점된 역사를 받아들일 수가 없지요. 하지만 분단된 북한과 인간의 모습으로 통일하지 않으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하여 저 스스로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데 과거사는 논해서 무슨 소용이고요? 그저 일본 역시 살 자와 죽을 자를 솎아내는 이 전쟁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예전 순충했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기원할 따름입니다. 가장 싸우기 힘든 적은 다름 아닌 제 나라 백성들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그 어느 곳에도 점을 찍을 수 없는 마당에 국가 사이의 은원이라고 해서 대수겠습니까? 저 스스로 도박장에 발을 들여놓았음이 꿈이었음을 깨닫고 일본국 시민들 또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가올 파도를 함께 넘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아무튼 전 이 파도를 넘어보일 테니까요. 현재의 부모를 낳아준 이 땅을 위해,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부모가 되어줄 여러분의 땅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 어때요? 지난 2천 년 동안 한반도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조금 알겠나요? 여기에서 포기하면 끈질긴 한국인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을 테니 힘 내서 사세요. 설령 그곳이 지옥이라 해도 쫓아갈 테니까, 여러분의 존재가 우리에게 옳았음을 증명해주세요. (^ㅇ^)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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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이 테츠야(39, 渋井哲也)
1969년 10월생.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도요(東洋)대학 법학부 졸업후, 나가노(長野) 일보에 입사(98년 퇴사).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집단 자살, 소년범죄, 젠더, 이지메, 성매매, 폭력, 인터넷 중독등이 주요 테마.
"인터넷 중독을 조심하라"(전3권), "절대약자", "웹 연애", "내일 자살하지 않겠어요?"등 약 20여권의 논픽션을 저술했으며,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의 Bar HANA라는 원샷바도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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