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일본 tbs의 음악랭킹 프로그램 'countdown tv'에서 '올해 인기가 예상되는 한국 아티스트' top10 순위를 발표해 화제다.
1993년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매년 한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순위는 일본 방송 관계자들과 시청자 투표를 합산해 매겨져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완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위는 '애프터스쿨'이 차지했다. 애프터스쿨은 최근 인기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베스트앨범에 참여하는 등 일본 내 영향력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있다. 방송에서는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퍼포먼스가 주목된다'고 꼽히기도 했다. 9위는 '브라운아이드걸즈'가 올랐다. 지난해 8월 도쿄 하라주쿠에서 첫 라이브 무대를 가지며 화려하게 데뷔한 브아걸은, 10월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석한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 앞에서 '시건방춤'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는
'섹시함과 관록을 지닌 4인조 여성 아이돌그룹'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7,8위는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는 인기 남성아이돌 '엠블랙'과 '비스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5월 일본 데뷔를 앞둔 엠블랙은
'2010년 대한민국 예능예술상에서 그룹가수상을 수상한 실력파 그룹'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비스트는
'3월 데뷔하는 6인그룹. 일본에서 이미 단독공연 티켓 1만장이 10분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있다'고 평가했다.
5,6위로는 록밴드가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5위 'f.t아일랜드'는
'가창력, 연주력에 정평이 난 젊은 록밴드, 일본 데뷔싱글이 오리콘 4위를 기록했다'며 호평했고, 6위 'cnblue'는
'한국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급상승.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실력파그룹'이라고 평가했다.
4위는 '슈퍼주니어'가 차지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10인조 엔터테인먼트 집단'이라는 평가를 받은 슈퍼주니어는 아직 일본에 정식데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8~20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3만 6천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3위는 '포미닛'이 올랐다. 지난해 5월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첫 콘서트를 가진 포미닛은 올해 '빌보드재팬 뮤직어워드'에서 'k-pop 뉴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요염하고 파워풀한 댄스로 대만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포미닛은 3월 새 싱글 'why'를 발매하며 일본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 국영방송국 nhk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고정게스트 자리를 꿰어차며 'nhk가 밀어주는 한류 아이돌'이란 오해를 사기도 한 '초신성'이 2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리더 윤학이 3월 21일부터 방송되는 nhk 드라마 '사랑하는 김치'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등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초신성에게는
'세련된 퍼포먼스의 미남그룹'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대망의 1위는 '2pm'이 차지했다. '짐승돌이라는 이색적인 별명을 지닌 6인 그룹. 2010년 한국 음악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는 2pm은 지난해 12월 가진 쇼케이스에서 3만명의 일본 팬들을 열광시켰다. 당시 공연을 본 한 팬은
"2pm은 일본에는 이제까지 없었던 파워풀한 매력을 가진 그룹.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일본 아이돌이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10위 안에 들지 못한 그룹도 있다. 지난해 12월 첫 단독콘서트에서 2만 4천여 팬들을 운집시킨 '샤이니'와 'k-pop 마지막 거물이 온다'는 기사와 함께 올봄 에이백스를 통해 데뷔가 결정된 2ne1은 안타깝게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1월 8일 데뷔 1주년 콘서트를 가진 'ze:a'와 유명잡지 '아에라'에 반지하방 생활이 소개되며 주목받은 '시크릿'도 마찬가지.
또 하나 눈길이 끄는 사실이 있다. 지난 1월 일본 가요계 전체 가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인기가 예상되는 아티스트'에서는 2인조로 변신한 동방신기가 당당히 1위에 오른 것이다. 동방신기는 5인조였던 2007년에도 같은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바 있어, 변하지 않는 일본 내 인기를 과시 중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뤄보면 올 한 해 일본 음악시장에서 '한국발 파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카라 사태에 피로감을 느끼는 일본 팬이 속출하는 등, 불씨가 사그라들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올해는 일본 음악시장 내 'k-pop 르네상스기'가 펼쳐질 수 있을지, 양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2pm의 日 기자회견 모습과 작년 발매된 스페셜앨범 '01:5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