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사립대인 릿쿄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월 1일 같은 학교 학생이 저지른 성폭행 사건이다. 릿쿄대 4학년 학생과 그의 친구는 신주쿠 가부키쵸에서 알게된 2명의 여성을 유혹해 호텔로 유인, 만취해 쓰러진 한 명의 여성을 집단 성폭행 하려다가 덜미가 붙잡혔다. 사건을 접한 남학생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학교 학생이 성폭행 사건을 저질렀네. 별로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모두들 비슷한 행동 하잖아. 술자리에서 키스 좀 하는거랑 뭐가 다르지? 여자가 나빠"라며 성폭행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등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비난이 집중됐다. 남학생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는 비판이 쇄도했고, 사태가 커지는 것을 눈치 챈 남학생은 "오해다. 성폭행을 하는 쪽만 나쁘다고 하는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해명 글을 올리지만, 이는 오히려 사태를 키우는 꼴이 된다.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티즌 수사대'가 결성돼 남학생의 실명과 개인정보가 속속들히 밝혀지며, 남학생이 최근 취업이 결정된 기업의 이름까지 밝혀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해당 기업에는 전화와 메일을 통해 "남학생의 취업 내정을 취소하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심지어 21일에는 기업의 홍보담당자에게 건 전화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사람까지 나왔다. 자신을 '프리 저널리스트'라고 소개한 남성은 "이번 사태에 대한 귀사의 의견을 듣고싶다" "소비자 시선에서 보면 귀사의 이미지 다운은 피할 수 없다"며 해당 학생의 내정 취소를 요구했다고 한다. 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이 같은 요구에 "현재 조사 중에 있어 어떤 것도 대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남성은 밝혔다. 무심코 인터넷에 남긴 한 줄의 글이 큰 파장을 불러온 이번 사태가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일본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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