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쿄 도내에서 한일 양국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다고 17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봄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일본 교과서 검정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그 일환으로, 한일 양국 정부는 올해 봄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가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마에하라 외상은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 수산업체와 한국 기업이 공동 사업을 벌이려는 움직임을 지적하며,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김 성환 장관에게 설명했다.
한국 정부 측은 북방 영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 이날도 태도 표명을 피했다고 한다. 한국 측은 간 나오토 정권이 센가쿠 열도와 북방영토 문제 등에 대해 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도 문제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 가지고 있다.
일본 측도 독도 문제가 재연된다면 대북 한일 연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화담에서 마에하라 외상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한일 관계 전체에 악영향이 끼치지 않도록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한일 경제연계협정(epa) 교섭 재개를 위해 4월에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 양국 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사를 나타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간 연계 대응을 재확인했다.
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김 성환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는 단순한 대화로는 의미가 없다.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에하라 외상도 "남북대화가 선행되고, 진전을 본 뒤에 다른 과정을 실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김성환 외무장관은 간 나오토 수상을 방문해 epa 체결 중요성과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개국 연계 강화에 합의했다.
(사진/ 외무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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