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열대어' 공개기념 무대인사 현장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자살클럽(自殺サークル)', '러브 익스포저(愛のむきだし)', '노리코의 식탁(紀子の食卓)' 등 충격적인 소재의 작품들을 줄줄히 내놓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소노 시온(園 子温)감독의 신작 '차가운 열대어(冷たい熱帯魚)'가 29일 일본에서 공개됐다.
차가운 열대어는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90년대 초반에 실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작은 열대어점을 경영하는 주인공 샤모토(후키코시 미쓰루)가 딸 미쓰코(가시와라 히카리)가 일으킨 절도 사건을 계기로 우연히 만난 인물 무라타(덴덴)와 함께 처참한 엽기 살인 사건에 말려 들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사전 시사회 등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을 가감없이 표현했다'는 목소리와 함께
'소노 시온의 영화답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 소노 시온 감독 스스로가 이 영화를 '맹독(猛毒) 엔터테인먼트 영화'라고 칭한만큼 그의 어느 영화보다도 관객들이 느끼는 충격도가 '센' 영화가 될 전망이다.
무대인사 현장에는 소노 시온 감독을 비롯, 후키코시 미쓰루(吹越滿), 덴덴(でんでん), 구로사와 아스카(黑沢あすか), 가쿠라자카 메구미(神楽坂恵), 가시와라 히카리(梶原ひかり), 와타나베 데쓰(渡辺哲) 등 주・조연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영화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과시했다.
소노 시온 감독은 개봉 소감에 대해
"몇 번이나 개봉기념 무대인사에 올랐지만 오늘만큼 긴장된 적은 처음이다. 어젯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개봉 전 '에이가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이상 관객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는 영화가 아닌 '잔혹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며 자신만만했던 그의 모습은 잠시 사라지고 없었다.
주연인 후키코시와 그의 아내를 연기한 가쿠라자카는 촬영 당시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후키코시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밸런스를 맞출려고 한다. 촬영현장이 힘들면 힘들수록 웃음이 절로 났다"고 밝히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고, 가쿠라자카는 코피 흘리고 멍 들어가며 딸과 싸웠던 장면을 회상하며
"의외로 재밌었다"고 추억했다.
일생일대의 악역 캐릭터 '무라타'를 연기한 원로 코메디언 덴덴은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고 인사한 후
"악역을 연기하는건 기분 좋았다. 잠시나마 뭘 해도 용서받을 거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도록 해준 감독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23일 61세 생일을 맞아 아내를 연기한 구로사와 아스카로부터 축하 화환을 건네받으며 감격하기도 했다.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소노 시온 감독의 스파르타식 연기 지도도 화제에 올랐다. 가쿠라자카는
"매일매일이 지옥같았다. 특히 감독으로부터 '지금까지 대체 어떻게 살아온거냐'라는 꾸중을 들었을 땐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고 가시와라 히카리도
"'그런 식으로 연기하면 현장에 못데리고 간다'는 말을 듣고 나 역시 울었다"고 밝히는 등 폭탄 선언이 이어져 감독을 당황하게끔 만들었다.
영화는 작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올해 유럽을 포함한 세계 10개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후키코시 미츠루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 구로사와 아스카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 가구라자카 메구미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 가시와라 히카리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 소노 시온 감독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
▲ '차가운 열대어' 공개기념 무대인사 현장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